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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당장 내놔, 인스타도 탈퇴해" 잔소리에 발끈…13세 딸은 엄마를 찔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에서 13세 소녀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 등 러시아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스베틀라나 체글리아코바(46)로 사건 당일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딸 A양에게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모녀 간 언쟁이 급격히 격해졌고 A양은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어머니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A양은 자신의 손에도 상처를 내 범인의 침입을 꾸미려 한 뒤 집 안 물건에 불을 붙여 현장을 훼손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이웃 신고로 불길이 빠르게 진화되면서 증거 대부분이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았다. 구조된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현장 정황과 진술의 불일치를 근거로 A양을 계속 추궁했고 결국 범행을 직접 시인받았다.



수사기관은 A양이 평소 온라인 게임과 SNS에서 본 폭력적 장면을 실제로 따라 하려는 행동을 보였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사건 전에도 잔혹한 게임 속 장면을 모방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양은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외출을 제한하고 친구 만남을 통제했다”며 지속적인 갈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사건을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지만 A양은 형사책임 최저 연령인 14세에 미달해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심리 평가가 진행 중이며 소년 보호시설로 옮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온라인 중독 문제와 부모·자녀 간 갈등이 폭발적으로 격화된 사례”라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A양의 정확한 범행 동기, 가족 환경, 온라인 콘텐츠 노출 정도 등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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