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日증시 강세에도 발 뺀 일학개미…5개월새 10억弗 던져

하반기 닛케이 24%·토픽스 18%↑

차익실현·엔화 불안 맞물려 '팔자'

소프트뱅크·키옥시아·히타치 등

AI·반도체 관련주엔 매수세 유입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닛케이지수가 최초로 5만 선을 돌파하는 등 하반기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에 엔화 환율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순매도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11월 일본 주식을 2억 9192만 달러(429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상반기 순매도액은 2억 2955만 달러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총합 10억 8257만 달러(1조 5913억 원)어치 팔고 있다.

투자 잔액의 감소 폭도 눈에 띈다. 일학개미의 일본 주식 보관액은 올해 6월 46억 1223만 달러에서 11월 36억 8191만 달러로 줄어, 5개월 만에 10억 달러(1조 4700억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중 축소는 현재 상승세가 고점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일본 증시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4.12%, 18.08% 오르며 수익실현 압력이 커졌다. 이 같은 투자자 패턴은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홍콩의 경우 10월에는 3372만 달러 매수 우위였지만 11월에는 -1억 5627만 달러로 순매도 전환됐으며, 보관액도 9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환율·정책·지정학 요인 역시 작용했다. 최근 엔화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과 반도체·첨단산업 지원을 발표한 이후, 9월 말 달러당 140엔 대였던 엔화는 지난달 말 156엔 대까지 밀렸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의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환차손 우려가 커지고,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일학개미가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은 상품 성격에 따라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최근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도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를 377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엔화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미국 장기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엔화 가격 변동에 직접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 ETF에서는 같은 기간 89억 원이 빠져나가며 국내 전체 통화형 ETF 중 순유출 1위에 올랐다.

한편 일본 인공지능(AI)·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관련주에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1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소프트뱅크그룹(744만 달러), 키옥시아(687만 달러), 히타치(430만 달러), 어드반테스트(414만 달러) 등 AI 인프라·반도체 공정과 직결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무라타제작소·야스카와전기·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 등 전력·통신용 전자부품과 산업용 로보틱스 기업도 고른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반도체 업종의 중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극자외선(EUV) 선단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내년 업황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경기 변동이 기술 경쟁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고, 구조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