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사실상 폐쇄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대규모 지상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베네수엘라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미국 정부가 내린 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영공 폐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9월부터 마약 밀매를 차단하겠다는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영공을 폐쇄할 법적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선언은 공습에 앞선 첫 단계가 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미국의 주요 항공사에 베네수엘라 상공을 비행할 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도 거론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의 초기 공격 지점은 마약 단체와 연관된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 정보 당국은 해당 위치에 대한 정보를 군에 이미 전달한 상태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 정권의 자금줄인 석유 기반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군사작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개시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즉각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의 영공 주권을 침해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이라며 “우리 국민을 겨냥한 또 하나의 과도하고 불법적이며 정당성 없는 공격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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