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 발표를 올해가 아닌 내년 초에 하겠다고 밝혀 예상보다 그 시점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가 거액의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를 연 뒤 참석자들을 소개하다가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잠재적 연준 의장(potential Fed chair)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그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잠재적’”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해싯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는 상황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해싯 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실제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금리를 빠르게 낮추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금리 인하를 머뭇대는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까닭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아마 내년 초에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누군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 월가에서 새 연준 의장 발표 시점을 이르면 올 크리스마스 전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늦어진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 면접을 담당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나는 베선트 장관에게 그 직책을 맡아 달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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