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상하이행 항공기가 한 남성 승객의 좌석 난동으로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승객 수백명이 4시간을 허비한 채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피해를 입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나리타 국제공항을 출발한 스프링항공 IJ005편에서 한 남성 승객이 여자친구와 나란히 앉기 위해 다른 승객에게 좌석 교환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거친 언행으로 승무원에게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오후 7시 출발해 약 3시간 후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편은 이륙 후에도 2시간 가까이 이어진 남성의 소란으로 상하이 도착 30분을 남기고 출발지로 회항했다. 기장이 일본 당국에 상황을 보고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비행기가 나리타로 돌아온 시각은 밤 11시께였다. 경찰이 문제 승객을 강제 하차시켰지만 항공 규정상 승객 전원을 내려야 했고, 승객들은 다음 날 오전 10시로 재편성된 비행기를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항공사는 별도 숙박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일부 승객은 공항 벤치에서 밤을 보냈다. 항공사가 지급한 보상은 약 49파운드(9만5000원)에 그쳤다.
스프링항공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저비용 항공사로 아시아 지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개인의 이기심이 수백명의 시간을 빼앗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일에도 홍콩 저가항공 HK 익스프레스에서 남자친구와 떨어져 앉기 싫다며 좌석 변경을 요구한 여성이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강제 하차당해 70분 넘게 이륙이 지연된 바 있다. 승객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항공사들의 안전 매뉴얼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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