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5% 넘게 오르며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상승세는 일본 도쿄로, 전년 대비 55% 이상 뛰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25.2% 상승했다. 이 지수는 도시별 주택 시장 상위 5%의 가격 변동을 집계해 글로벌 고급주택 흐름을 보여준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 말 14위였으나 올해 2위로 12계단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도쿄가 서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도쿄는 최근 12개월간 55.9% 폭등했으며 올해 3분기 동안만도 3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는 도쿄의 급등 배경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 유입, 신축 공급 부족과 구축 주택 쏠림 현상, 투자 친화적 정책 환경 등을 꼽았다.
도쿄와 서울을 뒤이어 상위권에는 △인도 벵갈루루(9.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9.2%) △인도 뭄바이(8.3%) △싱가포르(7.9%) △스페인 마드리드(6.1%) △스위스 취리히(5.4%) △필리핀 마닐라(5.4%) △케냐 나이로비(5.3%) 등이 올랐다. 상위 10개 도시 중 6곳이 아시아 도시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상하이(-1.6%), 베이징(-1.9%), 선전(-6.8%), 홍콩(-3.7%)은 정책지원 축소와 경기 둔화 여파로 1년 전보다 고급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보다 기술 산업·내수 소비 육성에 정책 초점을 이동하면서, 향후 9~12개월간 상류층 주택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대상 46개 도시 전체의 최근 12개월 평균 고급주택 상승률은 2.5%로 직전 분기(3.0%) 대비 둔화됐다. 나이트프랭크는 “2년에 걸쳐 전 세계적 가격 상승세 약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를 고려하면 2026년부터 주택 가격 성장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 흐름이 확고해지는 시점은 내년 1분기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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