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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합수단, 영상 일부로 사실 왜곡"…현장검증조서 공개

임은정 vs 백해룡, ‘세관 마약 외압 의혹’ 2차전 재점화

외압 의혹 관련해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노만석 총장 대행과의 통화와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이끄는 합동수사단(합수단)과 이를 비판해온 백해룡 경정이 다시 정면 충돌했다. 앞서 공개적으로 부딪힌 데 이어 이번엔 현장검증조서를 둘러싼 공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10일 백 경정은 합수단이 전날 자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두 번째 입장문을 내고 “(합수단이) 실황조사 현장검증 영상의 일부분만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현장검증조서 초안을 공개했다.

총 89쪽 분량의 조서 초안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입국장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피고인 3명을 상대로 2023년 11월 10일·13일 두 차례 진행된 현장검증 내용을 대화록 형태로 담고 있다.

백 경정은 “A 씨의 주도적 진술을 신뢰할 수 없어 여러 차례 실황조사를 했다”며 영장 없이 3회, 영장을 발부받아 2회 등 총 5차례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운반책들은 자신의 범죄를 감추고 축소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통모·허위진술을 가려 사실을 특정하는 것이 현장검증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조사에서 피의자 A 씨가 B 씨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하고, 이후 현장검증에서는 A 씨가 C 씨를 유도하는 정황이 있었으나 제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완성본 조서에서는 “A 씨의 통모에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두 피의자가 각자 경험한 사실과 인물을 특정했다”며 “이 과정을 다듬어 입증하는 것이 수사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백 경정이 공개한 조서는 합수단이 문제 삼은 2023년 9월 22일자 경찰 실황조사 이후의 내용이다. 합수단은 전날 “밀수범들이 말레이시아어로 서로 허위 진술을 종용하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 말레이시아어 통역을 동행시키지 않고 중국어 통역만 대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 2명은 분리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고, 두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피고인 A 씨가 B 씨의 진술까지 통역하며 허위 진술을 유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합수단은 “경찰이 말레이시아어로 짜맞춘 허위 진술을 그대로 믿고 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가담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이 새로 공개한 2023년 11월 현장검증 조서에서도 당시 경찰이 중국어·영어 통역은 대동했으나 말레이시아어 통역은 여전히 없었던 것으로 나온다.

한편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조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경찰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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