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모코그가 최근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퀀터릭스와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선별검사에 활용되는 ‘Simoa(Single Molecule Array)’ 플랫폼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Simoa 플랫폼은 혈액·혈청·혈장에서 단일분자 수준의 단백질을 정량 분석할 수 있는 초고감도 디지털 면역측정(Immunoassay) 기술로, 기존 측정법의 정량한계(LoQ)보다 훨씬 낮은 농도까지 검출할 수 있다.
이모코그는 이번 계약으로 퀀터릭스의 임상 진단 브랜드 루슨트 다이아그노스틱스에서 공급하는 'Simoa HD-X 분석기기' 및 체외진단 시약을 국내 의료기관에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Simoa HD-X 분석기기는 글로벌 제약사와 해외 각국의 대형병원 등등에서 연구 및 임상 활용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퀀터릭스사의 대표 모델이다. 이모코그는 지난 10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Simoa HD-X 분석기기의 수입신고를 마치고 Simoa 진단용 시약의 국내 임상 및 체외진단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Simoa 플랫폼이 연구용이 아닌 정식 체외진단의료기기로 국내에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모코그는 국내 의료기관 공급이 본격화되면 한 번의 혈액 채취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조기 평가할 수 있는 진단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모코그는 모바일 기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를 자체 개발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코그테라는 지난달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웹 기반 디지털 조기 인지평가 솔루션 ‘코그스크린'도 운영 중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혈액기반 알츠하이머 선별검사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치매 전주기에 걸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퀀터릭스 및 루슨트와 협력해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 확대, 아시아 진단 협력 네트워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는 “Simoa 플랫폼의 국내 도입은 연구 중심이었던 초고감도 혈액 바이오 마커 분석을 실제 의료 체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시약 인허가가 완료되면 디지털 평가·인지 중재·혈액 기반 진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 인지건강 생태계를 완성해 국가 차원의 치매 대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메도우즈(Ben Meadows) 퀀터릭스 최고상업책임자(CCO)는 “Simoa 플랫폼이 한국에서 연구용 단계를 넘어 정식 체외진단기기 체계에 도입된 것은 퀀터릭스 글로벌 진단 전략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디지털·AI 기반 치매 솔루션을 구축해 온 이모코그와 함께 한국 의료 환경에서 초고감도 혈액기반 치매 조기진단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alglasse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