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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수위 높이는 美…젤렌스키는 "영토 포기 못해"

트럼프, "러시아가 우위" 노골적 압박

크리스마스까지 종전 합의 요구도

젤렌스키 "어떤 것도 포기 못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토 포기를 골자로 한 종전안에 합의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포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는 “준비가 돼 있다”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기자들과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의심할 여지 없이 영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리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우크라이나)법으로든, 국제법으로든, 도덕률로든 우리는 무엇도 포기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을 들어 종전 협상의 일부로서 영토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해왔다. 그러면서 “60~9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거를 치르기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이 유럽의 동료들과 함께 도움을 주기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러시아”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빠른 종전 합의를 압박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핑계로 선거를 미루고 있다며 “이쯤 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까지 종전 합의를 마치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0월 말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의 단독 협상을 통해 종전안 초안을 마련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통보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양도하는 것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들이 포함됐다. 이후 미국이 한발 물러서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와 제네바에서 초안을 대폭 손봤으나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만나 자체 종전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종전안은 미국이 제시했던 28개 조항 중 러시아에만 유리한 조항을 빼고 20개 항으로 정리됐으며 나토식 집단방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영토 문제 등 여전히 첨예한 쟁점이 남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빠른 종전 합의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조속한 결과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면에 논의된 사안이 너무 복잡해 어떻게 하면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종전안 논의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공세 수위를 높이며 영토 점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으며 인근 도시 미르노흐라드 건물 30% 이상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종전 요건으로 요구한 돈바스 영토의 일부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포크로우스크 북부 지역을 여전히 통제 중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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