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댁과의 첫 인사 자리에서 시아버지와 술 마시는 속도를 맞춘 여자친구가 '며느리감으로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2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를 부모에게 정식으로 소개한 30대 남성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아버지는 평소 식사 때 반주를 즐기신다. 그날은 제가 차를 가져가는 바람에 어머니와 저는 술을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와 아버지만 잔을 기울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누구도 술을 강권하지 않았고 아버지도 계속 천천히 마시라고 하셨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분위기를 맞추겠다며 아버님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소주 한 병을 비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사 이후 터졌다. 며칠 뒤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였다.
어머니는 "애가 싫은 건 아닌데 술 마시는 건 마음에 걸린다"며 "여자가 어떻게 한 잔도 안 쉬고 너희 아버지랑 똑같이 마시냐. 저 아이 술 정말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불편함을 표했다.
A씨가 "아버지께 잘 보이려고 맞춰드린 것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머니는 "사위가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며느리는 좀 다르다"며 못마땅해했다. 결국 두 사람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통화를 마쳤다고 한다.
A씨는 "여자친구가 술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예의를 갖추려 노력한 게 오히려 역효과가 됐다"며 "정말 문제될 행동인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시어머니 되실 분이 며느리 될 사람 만나서 처음부터 인상이 좋았다는 말을 듣기가 오히려 어렵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히려 장벽을 허물어버리는,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걸로 꼬투리 잡히는 것보다 저 정도면 넘어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버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노력한 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긴장도 좀 되니까 마신 것 같은데 귀엽게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며느리한텐 잣대가 왜 더 엄격하냐", "한 병 정도는 이해 못 하는 게 더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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