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마두로 정권의 감시를 피해 고국에서 민주주의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마차도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은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나를 막으려고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과 관련해 “귀국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정권을 누가 잡고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전히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정권 탄압을 피해 은신해 왔다.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배편으로 오슬로에 향했으나 악천후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마두로 정권이 귀국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해외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자신을 탈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 인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도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탈출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차도가 가발로 변장한 채 조력자 두 명과 함께 약 10시간 동안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했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정권 내부 인사가 출국을 도왔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신해 이 상을 받으러 왔고 적당한 때 베네수엘라로 상을 가져가겠다”며 “언제 어떻게 가져갈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고 우리가 이 나라를 희망의 등불이자 민주주의의 기회로 바꿀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제로 떠난 베네수엘라인은 물론, 과거처럼 세계 곳곳의 난민도 기꺼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는 전날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을 나포한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마두로 정권의) 수입원을 끊어주길 요청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베네수엘라가 이미 러시아·이란 요원과 마약 카르텔에 의해 “침공당했다”고 답했다.
13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무기 밀매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마약 카르텔 차단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카리브해 항모전단 배치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노리고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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