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냉장고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2세대 라인업을 공개한다.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하고 제품 본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LG전자는 내년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6에서 LG 시그니처 신제품 10종을 선보인다. LG 시그니처는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LG전자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상징해 온 최상위 브랜드다.
고도화한 AI 기술이 이번 신제품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냉장고에는 LLM 기반 고성능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하이 LG, 고기를 일주일 정도 보관하려면 어떤 모드가 좋아”라고 물으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최적의 보관 모드를 스스로 설정한다.
식재료 관리의 번거로움도 덜었다.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의 입출고를 자동 인식한다. 파악된 재료를 바탕으로 맞춤형 레시피까지 제안한다.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 기능은 카메라로 재료를 식별해 80여 개에 달하는 조리법을 추천해 준다. 빵이 알맞게 구워지는 시점을 알려주는 ‘AI 브라우닝’ 기능도 갖췄다.
하드웨어 성능도 AI와 결합해 정교해졌다. 세탁기와 건조기에는 ‘AI DD모터’가 적용됐다.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를 분석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모션으로 작동한다. LG전자의 부품 기술력에 AI를 더한 ‘AI 코어테크’로 에너지 효율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제품 라인업은 기존 세탁기 냉장고 등에서 월 오븐 후드 쿡탑 등을 더해 총 10종으로 늘렸다. 주방 가전 풀라인업을 구축해 빌트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폴리폼’과 협업해 디자인 완성도도 높였다. 지역별 맞춤형 디자인 전략도 구사한다. 북미와 중동 시장에는 메탈 소재를 적용해 견고함을 강조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은 차분한 색상과 무광 소재로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꾀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시그니처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가전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세계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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