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은 급여 지급과 세금·공과금 납부까지 차질을 빚는 등 기본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정도로 악화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구제금융인 DIP대출 3000억 원을 메리츠금융그룹에 추가로 요청한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영업을 이어가려면 한 달 이내에 긴급 운영 자금이 수혈돼야 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직원 급여를 제때 주지 못해 분할 지급하고 전국 매장의 전기료와 납품 대금 결제까지 지연될 정도로 극심한 현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현금 마련을 위해 일부 재고 상품을 납품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생존을 위한 비상 조치의 일환으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적자 점포 폐점도 결정했으나 유동성 악화와 납품 물량 축소로 인해 자금 여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회생계획안 인가에 앞서 DIP대출 승인을 법원에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받은 금리 10% 수준의 DIP대출 600억 원은 이미 이자를 포함해 8개월여 만에 전액 사용했다. 홈플러스는 3000억 원 수준으로 추가 DIP대출을 추진 중이지만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는 공적자금 투입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기존에 여신이 있거나 건실한 새 주인이 나타나서 차주 역할을 해주기 전에는 DIP대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DIP대출을 추가로 받으면 회생채권자들의 채권자 지위가 뒤로 밀리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로 인해 기존 대표채권자인 메리츠 금융그룹에서 추가로 DIP대출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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