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쿠팡의 한국산업은행 대출이 적법한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감독 당국의 관계자는 6일 “대출 심사와 용도, 특이 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쿠팡에 해준 대출 4500억 원은 시설자금대출로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말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이 외국 기업이라면서 한국 돈을 왜 이렇게 많이 빌려서 쓰냐”며 산은이 쿠팡에 해준 대출 시점과 금리 등을 보고해달라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주문한 바 있다.
산은에 따르면 쿠팡은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3000억 원가량의 시설자금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만기를 2028년 8월까지로 연장하면서 대출액도 4500억 원으로 늘렸다. 금리는 최소 연 3.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금리로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쿠팡이 국책은행의 돈을 저리에 빌려쓰면서 입점 업체에는 최고 18.9%의 고금리로 대출을 해왔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산업은행의 국내 금융권 여신 가운데 40% 이상이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같은 공금융에서 제공한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정당한 조사 절차와 방식을 무시하는 쿠팡에 국책은행이 여신을 계속해줄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출 회수 같은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vit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