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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틀라스, 관절 자유자재로 360도 회전…제미나이 두뇌 달아 스스로 학습 [CES 2026]

촉각 센서 탑재해 손으로 문 열고

360도 카메라로 모든 방향 인식

배터리 부족하면 스스로 교체도

美에 로봇센터 설립해 선행 훈련

2028년부터 조지아주 공장 도입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무대 뒤에 있는 참가자를 부르는 듯한 익살스러운 자세를 취하며 개발형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개막하는 ‘CES 2026’을 앞두고 개최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깜짝 등장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략을 설명하던 중 “이제 아틀라스를 실험실에서 꺼내야 할 때다. 아틀라스를 환영해달라”고 외치자 무대 커튼이 걷히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틀라스가 실제 세상에 나와 대중 앞에서 시연을 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성인 남성만한 키의 아틀라스는 바닥에 누워 있다가 양다리를 등 쪽으로 꺾어 올려 땅을 디딘 뒤 등을 180도 돌려 일어섰다. 아틀라스가 참관객들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보통의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에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틀라스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거나 목과 어깨·허리·손목 등을 360도로 회전하며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선보였다. 퇴장할 때는 직접 문을 열고 나가면서 세밀한 손 조작을 과시했다. 올해 CES 2026의 최대 화두인 ‘지능전환(IX)’, 그 상징으로 꼽히는 피지컬 AI 시대의 등장을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을 모두 공개했다. 먼저 등장한 연구형 모델이 무대 뒤에 있는 참가자를 부르는 듯한 익살스러운 자세로 개발형 모델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연구형 모델이 다음 세대 로봇 개발을 위한 시제품(프로토타입)이라면 개발형 모델은 양산을 코앞에 둔 제품이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 관절이 회전할 수 있고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한다. 손에는 예민한 촉각 센서를 탑재해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의 물건도 50㎏을 넘지 않으면 들어 올릴 수 있다. 대부분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한 뒤 작업을 재개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휴머노이드가 가장 큰 피지컬 AI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아틀라스의 대량생산을 결정했다. 우선 2년 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도입한다. 올해 미국에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최적화를 위한 발굴과 검증이 이뤄지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설립해 아틀라스를 훈련시킬 계획이다. 우선 서열 작업 공정에 투입한 뒤 2030년부터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양산을 위해 미국에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도 세워 놓았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AI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평한다. 글로벌 톱3 완성차 업체로서 로봇을 잘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제조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에 생산 거점을 갖춰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고 데이터를 쌓아 AI 학습을 폭넓게 할 수 있다.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도 로봇 산업에 안성맞춤이다. 현대차·기아(000270)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012330)는 로봇 분야의 핵심 부품인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글로비스(086280)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에 로봇을 적용할 수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전략적 협력도 이어진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날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수년간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은 “제미나이 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를 결합해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AI 로보틱스’ 확장 전략을 통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간의 삶과 일상에 파고든 로봇으로 인류를 지원하고 협업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류 발전을 위해 인간과 로봇이 진정한 협력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기업가치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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