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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피지컬에 엔비디아 AI 결합…자율주행 1위 테슬라 긴장 [CES 2026]

■정의선·젠슨 황 두달만에 재회

鄭, 中 일정 마치자마자 CES행

양사 협력 공들이며 사업 구체화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이어

AI 팩토리 형태 등 논의 가능성

장재훈 "조만간 전략 방향 결정"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선반에서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뒤편으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보인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회동한 것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연 가운데 조기에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그룹의 ‘피지컬’과 엔비디아의 ‘AI’를 합쳐 로봇 및 모빌리티 시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자를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국빈 만찬을 마친 뒤 즉각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중국을 방문한 4대 그룹 총수가 일정이 겹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 참석을 포기한 것과 달리 두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궁금증은 정 회장과 황 CEO의 회동으로 풀렸다. 정 회장은 2개월 전 서울에서 황 CEO와 ‘깐부 회동’을 가졌음에도 13시간을 날아왔다. 만남은 30분에 불과했지만 양측은 지난해 1월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각 그룹 차원에서 올라온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사업 진출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MobED)'의 시연을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태형 기자


이는 급변하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AI칩과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종의 기술 내재화를 통한 성장 방식이다. 그렇게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탄생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엔비디아는 동맹을 통한 도약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펼쳐진 생산 공장을 통해 연간 700만 대 이상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업 강자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 및 반도체 분야에서 적수가 없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AI가 컴퓨터 모니터를 넘어 몸의 형태를 가지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현대차의 제조기술과 현장 데이터, 엔비디아의 AI칩과 플랫폼이 합쳐질 때 파괴적인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공동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건 상태다. 양 사는 국내에 AI 팩토리와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약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투입한다. 사업 규모가 크고 진행도 시급한 만큼 정 회장과 황 CEO는 이번 만남에서 각 인프라의 위치와 형태, 투입 인력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전날 공개한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가 양 사의 새로운 협력 주제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파마요는 오픈소스로 공개됐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자유롭게 수정해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알파마요 도입과 관련,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가능성은 다 있다. 조만간 전체적인 (자율주행) 전략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X(옛 트위터)에서 알파마요에 대해 “정확히 테슬라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99%까지 쉽겠지만 그 이상 정밀 기술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경계감을 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조태형 기자


이날 정 회장은 엔비디아 외에도 삼성전자·LG전자·퀄컴·두산 전시관을 방문하며 전방위적 협력 체계 구성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 개막 30분 전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등장해 두산 부스를 찾았다. 현대차와 두산은 수소·로보틱스 등 사업 분야를 공유한다. 퀄컴 부스에서는 아카시 팔리왈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하고 휴머노이드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퀄컴 드래곤윙 IQ101’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LG전자 부스에서는 류재철 CEO 등의 안내를 받으며 AI 콕핏,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등 차량용 AI 기술을 체험했다. 정 회장은 이번 CES에서 최초로 윈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차린 삼성전자도 방문했다. 정 회장은 로봇청소기 시연을 보다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삼성 로봇 청소기와 현대차그룹의 모베드(Mobed)를 결합하면 높낮이 조절이 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같이 한번 컬래버레이션(협업) 해보시죠”라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노 사장은 “연락드리겠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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