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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연관' 러 유조선 나포…미러 긴장 고조

러 "다른 나라 선박에 무력 사용 권리 없다"

미군에 의해 나포된 마리네라호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 러시아는 반발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유럽사령부(EUCOM)은 7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박이 "미 해안경비대 먼로함의 추적 이후 북대서양에서 미 연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나포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1일 미 해안경비대의 승선 시도를 거부하며 도주하던 이 유조선을 2주 넘게 추적한 뒤 이날 나포했다. 영국도 이번 작전을 지원했으며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에서 출발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려던 중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걸렸다. 당초 가이아나 국적으로 위장해 항해 중이었지만 미국의 추격이 시작되자 선체 측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는 한편 러시아 국적으로 등록하며 명칭을 '마리네라호'로 변경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완전 봉쇄를 지시한 데 따라 유조선 나포 작전을 진행해왔다. 이번 작전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 나포 시점에 잠수함을 포함한 러시아 군함들이 위치하고 있었지만, 작전 현장과의 거리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의 추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에 추적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박 나포에 러시아는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의 관할권에 적법하게 등록된 선박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며 강력 규탄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레오니트 슬루츠키 국제문제위원장은 "마리네라호 나포는 해상법과 유엔 협약을 위반한 행위"라며 "21세기형 해적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미국은 이 선박이 사실상 무국적 선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건이 미러 관계에 긴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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