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년 만에 다시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심화하는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조 1415억 원, 영업손실 1220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3분기 6013억 원 흑자에서 1000억 원대 적자로 바뀌었다. 2024년 4분기 영업손실(2555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감소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3328억 원에 달하는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 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조 34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악화 배경에는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가 있다. 지난해 9월 말로 미국 정부가 7500달러(약 1000만 원) 규모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조기 종료하자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업계의 실적 악화 추세가 올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포드와 약 9조 6000억 원, FBPS와 3조 9217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백지화된 바 있다. 이달부터는 GM과 합작한 미국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며 지난해 5월 인수한 미국 랜싱 3공장 역시 올 하반기는 돼야 가동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ESS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LG는 미국 내 ESS 생산 기업 중 유일하게 셀과 시스템 통합(SI)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미국이 중국 배터리 업체를 배제하고 있는 것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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