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일본 경제계와 손잡고 민간 주도의 한일 경제협력에 관한 청사진을 내놨다.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는 14일 일본 경제동우회와 ‘AI시대 한·일 산업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2년 동안 4차례 진행된 한일 경제 라운드테이블 논의 결과를 종합해 나온 것이다.
공동 성명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AI 기반 자율적 산업 인프라 구축 △의료·돌봄 등 사회적 난제 해결 △한·일 공동 성과의 아세안 확산 등 세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와 효율적 전력관리를 강조하며 전력 공급·컴퓨팅 역량 등 ‘레이어’ 관점에서 국가·지역 단위의 분산 설치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기술경쟁 속 핵심 인프라의 과도한 외부 의존은 위험하다는 문제 의식도 담았다. 데이터센터용 냉각(쿨링) 기술, 차세대 네트워크 등 기반 기술은 회수기간이 길어 민간 단독 추진이 어렵다며 정부 주도 아래 한·일 협력틀을 활용한 공동 연구를 주문했다. 아울러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공개 데이터의 법적 리스크를 고려해 정제된 데이터셋을 상호 공유·활용하자는 방향을 제시했다.
의료·돌봄 협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의료 데이터 축적 및 AI 기술과 일본의 의료 시스템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 치료제, 원격의료, AI 진단, 신약개발 등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봤다. 임상 데이터 공유와 상호 인정으로 승인 절차를 효율화하는 한편 공중보건 안전장치를 유지하는 협의도 제안했다.
개인정보보호 법제(PIPA·APPI) 차이로 협력이 제약되는 점을 짚으며 AI 활용 확대를 위한 법제 정비 필요성도 포함했다. 스타트업·투자 분야에서는 기업공개(IPO) 활성화와 세컨더리 시장 확대로 회수 경로를 넓혀 양국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의 상호 투자를 촉진하자고 했다.
효성그룹 회장인 조현준(사진) 한일교류특별위원장은 “지금은 한·일이 경쟁력을 결집해 AI 협력의 새 지평을 열 시점”이라며 "공동성명이 장기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협과 일본경제동우회는 라운드테이블을 정례화해 핵심 과제를 점검하고 협력 성과를 순차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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