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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대덕연구단지내에는 거대하고도 재미있게 생긴 ‘바람개비’ 가 하나 있다. 2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이 바람개비(풍력발전기)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손재익) 정문 앞에 우뚝 서있어 마치 이 연구원을 상징하는 조각품 같기도 하다. 10kw급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연구원의 경비실에서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바람개비만이 연구원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정문 옆 분수대에는 마치 바둑판에 파란색 물감을 입힌 것같은 모양의 50W의 태양전지판 6개로 구성된 태양전지시스템이 위치해 태양열을 이용, 분수를 가동시키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와같이 자연의 힘을 전기와 동력으로 이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체에너지 등 4개 분야 90여개 연구성과
지난 77년 한국열관리시험연구소로 출발한 에너지기술연구원은 80년 한국종합에너지연구소로 확대 개편되면서 자원개발연구소와 통합됐다. 이후 91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한국자원연구소로 분리, 독립 과정을 거치면서 2001년 현재의 연구원으로 거듭 났다.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가진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조직은 상당히 슬림화되어 있으면서도 알차고 내실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시스템연구부와 신소재응용연구부, 청정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 총 6개의 연구부에 27개의 연구센터는 이미 에너지절약과 에너지 이용의 효율화, 대체에너지기술, 에너지 환경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대체에너지 기술개발과 에너지 환경관련 기술 등 90여개의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다.

홍보협력실의 유정경 실장(교육공학 박사)은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에너지연구원의 20여년 축적된 미래 에너지 연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관련 빌딩 등 일반인에 친근감있는 ‘교육적’ 공개
연구원의 자랑거리는 많다. Energy Conservation(에너지 보존), Environment Protection(환경보호), Ecology(생태학) 등 3E 개념으로 98년부터 2000년까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 연구원의 친환경적 그린빌딩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첨단기술로 지어진 건물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적인 건축구조에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개념을 접목시켜 인간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어진 이 그린빌딩연구동은 남측면의 Double Skin, Atrium(‘안뜰’을 의미)을 이용한 자연채광, 일사 조절 루버, 바닥복사난방, 태양열 급탕 등 100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에너지절약 및 환경기술을 적용되었다. 일반인들이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막연한 개념을 실체화 시켜줌으로써 실제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 또다른 건물은 지하 1층, 지하 3층으로 지어진 초에너지절약형빌딩. 이 건물에 적용된 시스템은 그린빌딩연구동보다 훨씬 재미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공법이 적용되어 있다. 이 건물은 건물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청정한 태양에너지를 사용, 이산화탄소의 배출억제에도 기여해 동일한 규모의 일반 건물의 23%의 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절약형 건물이다.

초에너지절약형빌딩, 땅속 온도 이용해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
이 건물에 적용된 Cool Tube System의 원리는 간단하다. 땅속의 온도가 사계절 거의 13∼16℃를 유지하고 있는데 착안, 땅속에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레스관을 3m 깊이에 묻고 그 관을 통해 외기(外氣)를 건물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스테인레스관을 통과하면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외부공기가, 추운 겨울철에는 따뜻한 외부공기가 건물에 유입된다. 냉난방비는 자동으로 절감된다. 또한 사무실에 재실자가 없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조명자동제어시스템, 직사광선이 사무실에 직접 들어오게 되면 눈부심 현상 등 사무능률이 저하되므로 건물남측 개구부에 빛을 반사하는 장치를 설치, 직사광선을 천장으로 반사시킴으로써 눈부심 현상을 없애는 것은 물론, 조명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창위 관선반(스테인레스) 시스템 등이 설치되어있다. 건물에 설치된 태양전지만으로 건물전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활용, 일사량이 좋은 여름철에는 시간당 약 24kw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태양전지 시스템 등 초에너지절약형빌딩에 적용된 첨단기술은 총 74가지에 이른다.

바람과 빛처럼 끊임없는 연구활동
이밖에 초에너지절약형건물 안에는 에너지기구 즉, 난방 및 조명기구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판넬과 모형을 전시해놓은 교육관이 있어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그 원리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현재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선진기술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에너지기술정보시스템(ETIS)을 공개, 해외에너지정보와 에너지정책 등 에너지정보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래의 무한한 원동력인 자연에너지 이용과 응용, 재생에너지를 적극 발굴하고 이의 활용기술개발, 아울러 개발된 대체에너지기술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에너지기술연구원. 바람과 빛이 쉬지 않고 불며 쬐듯이 오늘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연구활동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박세훈기자<isurf@sedaily.com>

연구원 견학
수요일 오후 2시 연구원을 방문하면 1시간 동안 연구원내 태양에너지 동산과 초에너지절약형건물, 그린빌딩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다. 단체견학은 따로 예약을 해야한다. 문의 (042)860-3790, 3028

INTERVIEW
1. 최근 이라크전과 관련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경제에 심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체에너지 개발현황은 어떻습니까?

대체에너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대체에너지기술 연구개발의 결과로 태양열, 태양전지,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이 축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 총 에너지소비에서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5∼10%에 이르는 반면 우리나라는 1%도 안 되는 실정입니다. 현재 정부의 목표는 2003년까지 총 에너지 수요의 2%, 2006년까지 5%를 대체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체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의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은 차세대 산업화에 가장 근접한 태양광 발전, 풍력, 연료전지의 3대 중점분야를 우선적으로 산업화하고 여타 분야에 기술개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태양열, 바이오에너지, 폐기물 에너지 등 보급 시, 에너지 대체 파급효과가 큰 분야는 정부의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기술개선을 도모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기술개발의 결과를 신속히 보급에 연계하기 위하여 대체에너지 설비 및 제품의 신뢰성 확보와 사후관리를 위한 성능평가, 실증시범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정부의 대체에너지 경제성 보전시책의 입법과 시행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에너지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필요한 예산과 정부사업과 민간사업 수주는 어느 정도입니까?
우리 연구원도 정부출연기관이나 정부출연금은 총 예산의 3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구원의 인건비는 연구사업 수주를 통해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대부분의 예산은 과기부, 산자부, 환경부 등 정부의 경쟁성과제로 모집하는 연구사업 수주를 통해 충당하고 있고, 10% 미만의 적은 부분이지만 일부는 민간기업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 기후변화협약과 관련 연구원이 대처하고 있는 방안을 말씀해주신다면?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에 대한 비준이 완료되면 그동안 논의되어 온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현실화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저감 등 에너지기술개발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보다 강조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원은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기부 프론티어 사업으로 이미 수행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사업단의 연구 활성화 및 성과를 극대화하고, 에너지기술 DB의 구축사업 등 일련의 기후변화협약 대응기술 관련사업들에 대하여 연구원 장기계획을 수립, 이 분야의 국가전문연구기관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유지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대응과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과 실용화 사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연구원의 지원체제를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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