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시간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기가 관심을 보이는 주식 종목들의 최신정보가 들어와 여유가 있는 시간에 무선 인터넷으로 주식시세를 조회하면서 주문을 내기도 한다. 투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들어와 객장에 앉아 있는 투자자보다도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휴대폰 모바일 게임이나 영화를 보면서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저녁에 회식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 할 시에는 휴대폰을 통해 교통카드 결제를 하고 여자친구에게 화상통화를 한 후 휴대폰 TV실시간 중계를 통해 야구경기와 뉴스를 보면서 집으로 들어간다.
이렇듯 최근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중 하나인 휴대폰 기술은 더 이상 통화수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느새 사람들과 하루종일 붙어 다니면서 정보화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최근 나오는 최신 기능의 휴대폰을 보면 이러한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각 기업들은‘모바일 통합’의 핵심에 휴대폰이 서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이러한‘휴대폰 만능시대’에 대비 계속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능이 가능한 휴대폰 기술과 컨텐츠 서비스인‘June’과‘Fimm’에 대해 알아본다.
언제어디서나 동영상도 내 마음대로 제 3세대 휴대폰
이러한 서비스가 조금 생소한 이유는 최근 출시된 몇몇 휴대폰에만 적용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휴대폰을 제 3세대 휴대폰이라 부르며 ‘EV-DO’와 ‘W-CDMA’기술이 양대 축을 이룬다. 최근 출시된 기종은‘EV-DO’제품이며‘W-CDMA’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상용화 될 예정. ‘EV-DO(Evolution Data Only)’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2.4Mbps나 되는 최신기술로 2.5세대 휴대폰 기술(cdma2000 1x) 보다 무려 16배 빠른 속도이다.
LG전자가 내놓은 LG-SV110, LG-KV1100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SCH-V300, SCH-V310, 펜택&큐리텔의 PS-E100 등이‘EV-DO’기술을 탑재한 휴대폰이다. 이들 최신 휴대폰은‘EV-DO’의 빠른 데이터 전송기술과 휴대폰 자체에 20MB가량의 데이터 저장 공간을 갖추어 26만 컬러의 액정화면, 30만화소 이상의 카메라, GPS 기능들과 함께 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데이터 저장공간 만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일명‘캠코더폰’이라고 불리며 하이브리드 기능이 있어 데이터 전송 시에도 통화가 가능하다.
2.4Mbps로 즐기는 모비테인먼트 -‘준(June)’,‘핌(Fimm)’
이러한‘캠코더폰’은 올해 안으로 단말기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 할 것으로 예상돼 3세대 시장의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많은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은‘어느 날 우연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준(June)을 만났다’라는 카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략을 세워 준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KTF 역시 SK텔레콤에 선수를 빼앗겼지만 서태지와 광고계약을 체결하는 등 3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핵심은 2.4Mbps의 빠른 속도를 이용한 주문형 비디오(VOD) 및 주문형 음악(MOD)를 근간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동영상 컨텐츠다. 준서비스는 영화, 뮤직, 방송, 폰 꾸미기, June 카페, 노을, 프로젝트 X등의 주요 카테고리를 갖추고 영화, TV방송, 뮤직비디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성은 기존의 텍스트와 이미지위주의 컨텐츠가 아닌 동영상 중심의 대용량 멀티미디어 컨텐츠라는 점이지만, 휴대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용컨텐츠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준의 초기 메뉴에 있는‘노을’이라는 그룹은 음반 프로듀서 박진영이 발탁한 그룹으로, 준 서비스를 통해 데뷔를 했다. 활동 역시 계약기간에는 준을 통해서만 그들의 음악과 뮤직 비디오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예를 보면 준 서비스가 단순한 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영향력을 가진 일종의 미디어를 지향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KTF의 핌(Fimm) 서비스 역시 서태지의 비공개 뮤직 비디오를 핌을 통해 독점 공개하려 하고 있으며,‘최양락, 배칠수의 우기는 세상’등도 모바일 전용 컨텐츠이다.
또한 TV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물론 각 방송사마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따로 모아 미리보기, 풀버젼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보기 등의 형태로 시청 할 수 있다. 또한 교통CCTV 동영상 정보는 주요 고속도로 120개, 수도권 주요지역 115개의 CCTV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교통상황을 앉아서 한눈에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교통 CCTV 정보는 운전자가 이동하고자 하는 지역의 CCTV를 통한 생생한 교통정보를 동영상으로 보여주어 막히는 길을 피해 시간과 유류비를 절감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전용 채널은 장편 및 단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 3세대 휴대폰 생활의 필수요소로 발전할 것
그러나 이러한 3세대 휴대폰 서비스도 아직 넘어야 할 일이 있다. 진정한 3세대 휴대폰 서비스가 구현되려면 화상통화는 물론 전 세계가 동일한 표준을 채택해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로워져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술적인 발전 속도는 기대이상으로 빠르다. 화상통화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지원이 거의 확보된 것이나 다름없는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3세대 휴대폰 서비스는 낙관적이다. 이미 올해 초 삼성전자는 유럽식 IMT-2000인 W-CDMA휴대폰도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이에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유럽과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방식의 휴대폰 LG-K8100도 개발을 마친 상태여서, 단말기 보급과 요금, 차별화 된 컨텐츠 확보 등이 가장 큰 성패의 관건이 되겠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단 현수준에도 동영상과 사운드 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화면이 작기는 하지만 휴대하면서 보기에는 휴대폰이 제격이다. 또한 이미 VOD 서버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메일이나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만큼, 이제 동영상으로 프로포즈 하거나 실시간으로 월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것도 현실이 되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3세대 휴대폰 서비스가 생활과 계속 밀접한 관계 속에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한수진기자 <popsci@sedaily.com>
‘준’,‘핌’서비스 가능한 휴대폰
LG-SV110, KV1100
LG-SV110, KV1100는 4배줌에 최대 9백99장의 사진을 저장 할 수 있으며, 외장 플래쉬를 이용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국내 3세대 휴대폰 중 최소 사이즈.
삼성 SCH-V300
SCH-V300은 액정 화면 위쪽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MP3 수준의 음질을 들려준다. 액정 화면 왼쪽 밑에는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어 사진 촬영은 물론 동영상까지 촬영 할 수 있다. SCH-V300는 준 서비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휴대폰 오른쪽 측면에 있는 ‘june’키를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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