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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화 책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정부가 ‘제 2의 과학기술입국’을 표방하면서 사회각계에서는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실천대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정책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과학기술분야로 이끄는 유도정책까지 있지만 이공계 대학의 위기와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과학이 좋아서’이공계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었다. 60년대에 과학기술분야에 뛰어든 소위 ‘과학 1세대들’이 그들. 한국화학연구원의 오세화 책임연구원(염료염색가공연구센터장)도 그중 한 사람. 오세화 연구원은 “과학기술이 더욱 중요시되야하는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이공계 위기는 참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과학자 키우기에 어머니, 여성들 역할 중요
누구보다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오 연구원은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에는 국민의 과학대중화가 전제되어야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학교까지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을 많이 전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방안을 제시했다. 기름진 땅과 튼튼한 나무가 있어야 나무가 잘 자라는데, 기름진 땅이라 할 수 있는 과학교육시스템이 과학교육에 소홀해 나무들이 제대로 잘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 무관심’에 대한 타개책을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작업이 그것. “한글은 지능개발에 아주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조금만 배워도 많은 결과(output)를 낼 수 있거든요. 마치 송곳처럼 작용해 지식의 세계로 빨리 꿰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과학과 문화, 사회 등의 폭 넓은 교양과목을 한글로 상당수준까지 바꾸는 작업을 할 경우 훨씬 많은 지식을, 그것도 학생들에 가르칠 수 있어 과학분야의 좋은 인재를 길러내기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오 연구원은 이러한 조기 한글 과학교육에는 ‘여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의 과학적 사고배양과 과학교육에 여성의 ‘과학화’없이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여중고교의 과학교육을 강화하면 장래 어머니들의 과학의식이 고양되고 자연스럽게 2세에게 생활과학교육을 할 수 있는 과학교육 대물림현상이 생겨 과학기술중심사회는 저절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체계적인 과학교육이 과학기술중심사회 밑거름
오 연구원은 과학자 1세대들이 연구현장에서 빨리 물러나야 하는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과학 1세대들은 자발적으로 과학이 좋아서 한 사람들로 박사훈련을 잘 받은 인재들입니다.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현장 활용성이 높은 이런 선배 과학자들이 61세 정년을 맞아 퇴진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연구현장에서 흔히 후배들이 훈련을 잘 받은 선배들로부터 많은 시간을 두고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선배 과학자들이 물러나면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전문성과 능력을 골고루 인정받은 선배 과학자의 경험은 중요한 국가의 연구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여성과학자들의 위상격상에 대해 그녀는 “과거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요. 하지만 이러한 오늘의 여성과학자 우대정책 뒤에는 선배 과학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는 것을 젊은 연구원들이 잊지 말아야 합니다”고 말했다.

과학자로서 그녀가 과학기술중심사회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체계적인 ‘과학교육’이다. “과학기술에 모르면 생활이 불편해지고 권리를 찾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먼저 교육체계가 변해야 국민의식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체계적인 과학교육이 유능한 과학자를 양성할 뿐 아니라 국민과학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할 있습니다”

오세화 책임연구원 약력
43년생
65년 서울대 화학과졸
67년 서울대학원 화학과 석사
71년 미 미네소타대 유기화학 박사
78년∼현 한국화학연구원 염료염색가공센터장
94년∼97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02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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