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MIT의 천문학자들은 NASA의 찬드라 X-레이 관측위성과 유럽우주국의 XMM-뉴튼 X-레이 망원경을 사용하여 이같은 발견을 해냈다. 그들은 두 개의 동떨어진 퀘이사-즉, 활동성 은하로 지구에서 대략 100억 광년 떨어져 있고 밝기는 태양 10조개에 맞먹는다-로부터 초속 11만9,200km로 가스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을 포착했다.
과학자들은 그 바람이 각 퀘이사의 블랙홀 중앙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블랙홀 중앙에서는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여 별을 찢어 삼켜버린다. 별의 부스러기들이 블랙홀로 휘말려 들어갈 때 아주 강한 X선과 자외 방사선을 발하고, 이 X선과 자외 방사선은 블랙홀의 중력을 벗어날 만큼 강한 일진광풍을 일으킨다(위 그림).
일단 블랙홀을 벗어나면 바람은 항성 간, 은하 간 공간으로 불어 닥치면서 탄소, 산소, 철로 가득한 별의 잔해를 운반한다고 이 연구를 지휘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인 조지 카르타스는 설명한다.
“우리가 관측한 바람은 하나의 퀘이사가 사라질 때까지 10억 개의 태양과 맞먹는 별의 성분이 흩날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진의 관측이 사실이라면, 그 바람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행성을 창조하는데 필요한 주요 성분을 우주에 흩날리면서 새로운 별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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