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생명은 바람을 타고

칼 세이건은 “우리 인간은 모두 별의 잔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고 죽은 별이 어떻게 생명의 흙을 만들어 내는지를 설명하면서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거대한 항성폭발로 탄소와 산소를 비롯한 다른 원소들이 생겨났고 그런 다음 인근 항성간 공간으로 흘러 들어왔다는 이론을 세웠다. 현재 과학자들은 은하계의 스프링클러 시스템과 닮은 새로 관측된 산개 메커니즘이 ‘별의 잔해’를 우리 은하계 저편으로 던져버릴 만큼 강해 우주에 생명의 씨를 뿌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MIT의 천문학자들은 NASA의 찬드라 X-레이 관측위성과 유럽우주국의 XMM-뉴튼 X-레이 망원경을 사용하여 이같은 발견을 해냈다. 그들은 두 개의 동떨어진 퀘이사-즉, 활동성 은하로 지구에서 대략 100억 광년 떨어져 있고 밝기는 태양 10조개에 맞먹는다-로부터 초속 11만9,200km로 가스바람이 휘몰아치는 것을 포착했다.

과학자들은 그 바람이 각 퀘이사의 블랙홀 중앙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블랙홀 중앙에서는 엄청난 중력이 작용하여 별을 찢어 삼켜버린다. 별의 부스러기들이 블랙홀로 휘말려 들어갈 때 아주 강한 X선과 자외 방사선을 발하고, 이 X선과 자외 방사선은 블랙홀의 중력을 벗어날 만큼 강한 일진광풍을 일으킨다(위 그림).

일단 블랙홀을 벗어나면 바람은 항성 간, 은하 간 공간으로 불어 닥치면서 탄소, 산소, 철로 가득한 별의 잔해를 운반한다고 이 연구를 지휘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인 조지 카르타스는 설명한다.



“우리가 관측한 바람은 하나의 퀘이사가 사라질 때까지 10억 개의 태양과 맞먹는 별의 성분이 흩날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진의 관측이 사실이라면, 그 바람은 생명체를 유지하는 행성을 창조하는데 필요한 주요 성분을 우주에 흩날리면서 새로운 별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