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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호흡

피츠버그 의대의 인공 폐 개발 프로그램 책임자인 브랙 해틀러 박사는 17년이나 지난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대형 교통사고로 폐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 둘이 응급실로 이송되어 왔다. 하지만 두 환자 모두 해틀러 박사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망하였다. 인공 폐가 있었더라면 희망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당시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 때 해틀러 박사는 인공 폐 개발을 결심하였다.

현재, 해틀러 박사는 일시적이나마 실제 폐의 고유 기능 중 60% 가량을 수행하는 장치를 실험할 예정이다. ‘해틀러 호흡 카테타’라는 이 인공 폐는 심한 호흡기 손상, 급성 폐기종, 심한 천식 환자 등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혜택을 받을 환자 수는 연간 7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익사자, 화상 환자, 화학무기 피해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카테타를 다리 정맥에 삽입하여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에 중요한 하대 정맥에 부착한다. 이 카테타는 1,000개의 공동(空洞) 섬유로 되어 있는데, 이 섬유는 1분에 300회 이상 수축, 팽창 활동을 하는 작은 풍선을 감싸고 있다. 작동 과정은 혈액이 섬유로 펌프질되어 유입되면 산소는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는 통과시키게 된다.
해틀러 박사는 “기존의 환기장치는 폐를 수축, 팽창시켜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므로 폐가 과로하게 됩니다. 부러진 다리로 계속 걷도록 하여 다리를 치유하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틀러 박사는 “이 새 장치는 혈액이 폐에 도달한다 해도 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면서 치유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카테타는 3주 동안 장착할 수 있다. 임상실험은 내년 유럽에서 시작될 예정이며, 2004년경에는 시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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