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AG 설계자들은 0.99ℓ로 100km를 주행하기 위해 특수 소재와 0.3ℓ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차체도 공기역학적으로 정교하게 만들었다. AG 프로젝트를 최초로 구상한 사람은 엔지니어인 토마스 간식케. 폭스바겐 AG는 엔지니어링 습작으로 기발한 면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차폭 121cm에 길이가 335.28cm인 점으로 이 비율은 카누의 비율과 같다.
AG는 차폭이 좁아 탑승자는 앞뒤로 나란히 앉고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 앞자리 운전석 옆으로 다리를 벌려야 한다. 도어는 두 좌석 모두 수직으로 열리는 걸윙(gullwing)형태로써 120cm 길이의 덮개로 되어 있다.
비디오 카메라 3대로 공기저항을 일으키는 리어(rear)미러를 대신해 연비를 개선했다. 바퀴는 유선형으로 만들고 측면 냉각공기흡입구는 필요에 따라 개방되며 잠금장치도 사람이 접근하면 다시 열리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그 결과 일반 자동차의 항력(抗力)이 0.30인데 비해 AG의 항력은 0.159 수준으로 절반 수준이다.
마그네슘 프레임을 덮고 있는 가벼운 탄소섬유 차체는 AG 전체에 적용된 파격적 기술의 시작일 뿐이다. 티타늄, 알루미늄, 마그네슘, 세라믹으로 된 전방 서스펜션은 무게가 8.16kg에도 미치지 않는다.
엔진은 1기통 4행정 일체형으로 실린더 헤드가 따로 없이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연료는 28,000psi(압력단위-1인치당 가해지는 파운드)의 압력으로 자동으로 직접 실린더에 공급된다. 2개의 오버헤드 캠축은 배기장치 1개와 흡입밸브 2개를 움직이며 연료 펌프는 마그네슘으로, 배기장치는 티타늄으로 되어있다.
AG의 8.5마력 엔진은 강력한 출력에 비해 무게는 25.85kg에 불과하다. 6단 기어는 마그네슘 하우징, 속이 빈 샤프트, 티타늄 볼트로 무게를 줄여 연비를 1km라도 올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트랜스미션도 컴퓨터 제어를 받게 되어 연료 절감이 예측되면 엔진을 스스로 정지시킨다.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니켈-금속 배터리에 비축된 에너지를 이용하여 필요할 때 다시 엔진을 시동한다.
AG는 전기 모터를 엔진 구동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형은 아니다. 엔지니어인 간식케의 지적에 의하면 연비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전기모터는 출력과 토크를 30% 높이는데 사용하면 되지만 이는 핵심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식케는 “AG는 일반 도로에서도 운행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름 아닌 폭스바겐의 회장 페르디난드 피에히. 피에히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기량 1ℓ인 AG를 직접 몰고 볼프스부르크에서 함부르크까지 177km의 거리를 달려 ℓ당 112km의 연비를 달성했다. 결국 0.85ℓ로 100km를 가는 초경제연비를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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