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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머를 이용한 약물전달

온도변화에 따라 젤 상태로 변하는 새로운 폴리머 소재의 개발로 암치료가 한층 더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극 감응식 폴리머’라고 하는 이 소재는 상온에서는 액체상태지만 섭씨 32.2。C 이상이 되면 불투명한 젤상태로 변한다. 이 폴리머 용액에 약물을 가해 조제한 제형을 이용하면, 체내에서 약물은 서서히 방출된다.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 북서태평양 연구소 수석 연구원 안나 구토브스카 박사는 “이 새로운 폴리머는 체내에서 젤 상태로 변한다”며 “초기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는 단거리 요법을 개선하는데 이 기술이 최초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법’으로도 불리는 단거리요법은 방사선을 조사하는 시드(seed)를 이식하여 암세포를 없애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식된 시드는 건강한 세포를 파괴할 때도 있으며, 암 조직에 대한 방사선 조사가 늘 균등한 것도 아니다.

구토브스카 박사는 시드를 개별적으로 이식하는 대신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90’ 현탁 미립자를 함유하고 있는 방사선젤(radiogel)을 제조했다. 각 입자는 아주 짧은 거리만 이동하는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주변 조직에 피해가 적다. 또한 시드에 비해 입자가 빈틈없이 배치돼 방사선을 균등하게 조사할 수 있다.



이미 구토브스카 박사는 방사선젤을 생쥐의 종양에 주입했을 때 입자가 종양 밖으로 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임상실험을 하려면, 방사선젤이 암 조직에 대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한지와 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므로 최소한 2년은 걸린다. 자극 감응식 폴리머는 사람의 가역 살균에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생분해성 폴리머는 손상된 관절 치료시 연골세포를 고정하는 골격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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