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콰이어는 옐로우스톤 국립 공원을 향해 좁은 협곡을 달리는 동안 SUV가 줄 수 있는 최대의 승차감을 실현했다. 시승을 위해 운전을 하는 동안 너무나 넓고 편안해서 다른 여행자를 태우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으며, 더 고급스런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뒷좌석은 화물 적재 공간 확보를 위해 손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어서, 23kg 정도의 짐을 더 실을 수도 있다.
포드의 익스피디션같이 세콰이어에게도 ‘작다’라는 말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240 마력의 V8 엔진을 장착하고 3,000kg의 중후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는 차가 가까이 지나가도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의 무게가 많이 나감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 ℓ당 6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에서는 약 7km정도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 정도면 고급형 세단의 수준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세콰이어는 포장 도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나 역시 SUV 차량답게 비포장 도로에서도 성능이 뛰어나다. 세콰이어는 트럭인 ‘툰드라’와 플랫폼을 공용하고, 엔진은 툰드라의 엔진을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탑재하고 있다. 표면이 미끄러운 길이나 진흙탕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A-트랙 시스템’덕분에 조향 성능도 매우 우수하다.
옐로우스톤을 달리며 내심 회색곰이라도 만나길 기대(?)했으나 버팔로 무리 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문득 버팔로 한 마리를 실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날 정도로 내부공간이 넓다. 가격은 미정.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