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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변신 어디까지 왔나?

컴퓨터는 탄생한 이래로 계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정작 컴퓨터에서 하는 일은 업무, 게임, 영화 등 큰 차이가 없었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DVD등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PC도 이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튜닝PC 열풍이 분이래 베어본PC, HTPC 등이 줄줄이 나오면서 기존의 PC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PC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립PC뿐 아니라 PC제조업체에도 불었다. 우선 커다란 직육면체를 벗어나 슬림화를 구현하였으며 최근 홈시어터 바람을 타고 홈시어터 시스템에 걸맞는 디자인과 기능을 첨가시킨 PC도 나오게 되었다. 또한 노트북에도 태블릿PC 등 새로운 방식의 PC가 등장하여 역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오랫동안 커다란 네모박스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오던 PC의 변신을 지켜보았다.

공간활용 + 실내디자인 = 슬림PC
일반 PC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슬림화 이다. 기존의 ATX방식의 케이스는 규격에 맞추고 확장성을 고려하여 큰 케이스가 오히려 각광을 더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TG(삼보컴퓨터)는 슬림컴퓨터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으며, 10여 년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삼성컴퓨터 역시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일반 데스크탑 PC를 단종하고 슬림형 데스크탑 PC인 매직스테이션Q시리즈만 생산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슬림형 컴퓨터로의 변화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

물론 크기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단지 이러한 슬림형 PC를 멋만 부린 제품으로 생각하면 큰 오해일 듯 싶다. 비록 크기는 작아졌지만 성능이나 부가기능은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케이스가 컸었던 것은 DVD-ROM, CD-ROM, CD-RW들의 부품들을 모두 설치해야 했고 하드디스크, 플로피디스크, 랜카드 등 여러 부품들이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필수 불가결한 것 이였다. 공간이 부족하면 바로 새로운 부품추가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케이스 크기는 컴퓨터 성능과 직접적으로 연결 되어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콤보 제품이 등장하면서 한번에 DVD, CD, CD-RW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 아직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DVD-RW 콤보 제품도 등장해 52배속의 빠른 속도로 슬림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메인보드이다. 최근의 메인보드는 저가형 제품이어도 6채널 사운드카드와 랜카드는 기본으로 장착되어있다. 심지어 일부제품은 비디오카드도 같이 메인보드에 장착이 되어있으며 AGP와 PCI슬롯도 빼놓지 않아 업그레이드도 무리가 없다. 또한 7,200rpm의 빠른 속도와 100기가바이트가 넘는 하드디스크가 저가형으로 등장하면서 하드디스크를 두세 개씩 설치할 필요가 없어졌다.

포트의 다변화도 큰 변화 중 하나다. 가장 많이 쓰는 USB포트의 경우 보통 4∼6개로 늘어났으며 속도가 빨라진 USB2.0으로 개선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뒤쪽에만 달려있던 각종 연결 단자들을 쓰기 편하게 앞쪽에도 두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 입력 도구도 기존 포트에 비해 월등한 속도와 확장성을 지닌 USB방식으로 바뀌면서 포트 문제도 사라졌다. 또한 USB와 쌍을 이루는 IEEE1394를 채택해 디지털 캠코더나 대용량 저장 장치를 보다 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아무래도 작은 크기 때문에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이런 넉넉한 외부포트에 이르면 할 말을 없게 만든다. 주변장치가 USB와 IEEE1394로 연결되는 현실에서, 굳이 PCI 카드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많아야만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은 과거의 잣대로 최신 컴퓨터를 측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작은 크기에 성능은 가득, 베어본 PC
베어본은 영어의‘bare’와‘bone’의 합성어로, 케이스와 주기판, 전원장치 등 기본적인 부품만 탑재해 판매하는 반제품 PC를 뜻한다. 즉, 사용자 취향대로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장착해 조립하는 제품이다. 가격도 15만∼30만원대에 불과해 추가 부품을 구입해도 60만원 정도면 입맛에 맞는 PC를 만들 수 있다. 또 제작 사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판매되는 만큼 개인 혼자서 사양을 결정하는 조립PC에 비해 품질도 믿을 만하다.

예전의 베어본PC는 일반 조립PC와 크기와 컨셉이 동일하여 특이한 사항이 없었으나, 최근 출시된 베어본PC는 크기를 대폭 줄이고 디자인과 오디오, DVD기능 등 보통PC와 다른 기능을 특화시키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베어본PC는 디자인이 뛰어난 것은 물론 IEEE1394나 USB2.0, TV-아웃단자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포트를 기본 제공하는 추세다. 특히 일부 제품은 리모콘 조작은 물론이고 간단한 조작만으로 미니 오디오처럼 컴퓨터를 부팅 시키지 않고도 라디오 및 CD플레이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등 가전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특히 베어본PC는 설치면적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거실에 있는 TV와 연결해 DVD영화나 디빅스(DivX)영화를 손쉽게 즐길 수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우선 베어본PC는 높은 사양의 PC를 꾸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본체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HDD 또는 광 드라이브를 1개 이상 설치하기 어렵고 그래픽 카드나 다른 확장카드도 슬림형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어서 확장 폭이 그리 크지 않다. 또한 내부에 대형 쿨링팬을 사용하기 어려워 발열에 취약하고, 차후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멀티미디어를 강화한 HTPC
HTPC(Home Theater PC)는 말 그대로 가정에서 AV전용으로 사용되는 PC를 말한다. 즉 PC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멀티미디어 기능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특화시킨 PC라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지 홈시어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하기 위하여 PC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격뿐 아니라 HTPC는 일반 홈시어터가 할 수 없는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HTPC를 구성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하다는 것. PC의 경우 기본출력 자체가 프로그레시브 방식을 사용하므로, 고가의 장비가 없어도 상당히 안정적인 화면을 보장해준다.

또한 출력해상도, 지원 주파수를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제어가 가능하므로 고가의 비디오 프로세서의 역할도 대신해준다. 더불어 고가의 자막기 역할도 해준다. 해외 타이틀의 퀄리티를 즐기는 유저들이 캡션에서의 어려움을 겪을 때 PC는 그저 자막 파일을 구해 띄우는 것만으로 고가의 자막기가 되어준다. 동영상 편집이나 작업 할 때는 더욱더 PC의 장점이 빛난다.



또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PC구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운드 카드와 비디오 카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최신사양의 기기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PC는 일반적인 CD/DVD는 물론이거니와 Divx, MP3, WMA, ASF, MPEG, RA 등 다양한 파일들을 재생 할 수 있는 것도 AV매니아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HTPC용으로 나온 PC는 디자인 역시 AV기기와 어울릴 수 있도록 화려한 외형을 뽐낸다.

물론 단점도 있다. 가장 큰 점은 컴퓨터의 소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시작할 때 부팅을 해야 한다는 점과 키보드, 마우스 등이 붙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전문 AV기기보다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새롭게 변신하는 노트북
노트북의 변화 또한 심상치 않다. 우선 데스크탑 PC와의 경계가 애매 모호해졌다. 노트북 중에는 데스크탑 부품을 많이 사용하여 노트북보다는 크고 데스크탑이라고 할 수 없는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데스크탑 역시 노트북 전용 부품을 사용하여 데스크탑 같지 않는 PC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PDA같이 수첩 크기의 노트북이 나오는 등 노트북 역시 활용도에 맞게 기능이 전문화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라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게 변한 것은 태블릿PC와 센트리노로 대변되는 슬림형 무선 인터넷 노트북이다. 태블릿PC는 일반 노트북의 기능은 물론 반드시 키보드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PDA처럼 펜으로 자료를 입력할 수 있고 심지어 음성 인식까지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PC라는 딱딱한 개념에서 벗어나 연습장에 낙서하듯 기록할 수 있다.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하고 저장을 원하면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태블릿PC의 기본개념이다.

최근 계속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센트리노 방식의 노트북도 주목해 보아야 한다. 센트리노 방식의 노트북은 태블릿처럼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노트북의 단점들을 보완한 가장 노트북다운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노트북이란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예전보다 더욱 가볍고 얇아 졌음에도 all-in-one 노트북의 기능을 다 담고 있고, 무용지물이었던 배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무선 인터넷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여 차세대 노트북이 나아갈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PC와 가전제품이 하나로 - 디지털 가전 시대
홈 네트워크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최근에는 가전제품들이 컴퓨터와 맞물려 작동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앞에서 설명한 USB포트의 등장은 디지털카메라, MD, MP3 player 등 디지털 제품들과 한 쌍이 되어서 작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기능은 아주 기본에 불과하다.

LG전자에서 출시된 디오스 냉장고는 냉장고 안에 PC에 사용하는 CPU가 장착되어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대형 LCD가 있어 TV, 음악, 전자앨범, 냉장고관리 등이 가능하고 네트워크로 외부에서도 냉장고 상태를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 언제든 확인할 수가 있다. 냉장고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디지털TV,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에어컨, 세탁기 등도 이러한 기능이 있어 이 모든 제품이 네트워크로 연결이 가능해 이러한 가전제품으로 집안을 꾸며 놓았을 경우 어디서든 집안상태를 체크하고 제어할 수가 있다. 또한 게임기도 PC와의 네트워크 연결을 서두르고 있다. 이말 역시 PC와의 연동을 의미하며 이제는 컴퓨터와 같은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고 네트웍으로도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으며 게임기도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홈 네트워크 기술은 아직은 가격 등의 문제로 인하여 많이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홈 네트워크 가전제품은 엄청난 속도로 우리 생활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될 PC의 변신은 어디까지?
PC가 바뀐다는 것, 본연의 의무를 탈피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PC의 형태가 변한다는 것은 아니다. PC의 역할이 다양한 분야로 전문화된다는 것이다. 현재 추세로 본다면 이러한 PC의 전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저렴한 PC에서 탈피해 각 브랜드 PC업체에서는 고급화를 지향하고 이에 걸 맞는 다기능 P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 가는 PC는 모든 가전제품과 전자기기의 벽을 허물고 커다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융화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손가락 만한 크기의PC, 헤드셋 형태의 PC등도 이제 우리 앞에 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수진기자 <popsc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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