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토킹의 황금시대, GPS PDA 휴대폰의 오용 사례

두 사람은 초등학교 때 서로에게 푹 빠졌다. 5학년 음악 시간에 그녀는 색소폰을 연주했고, 그는 작은 북을 연주했다.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그녀는 개구리를 잡고 그가 해부용 칼로 배를 갈랐다.

이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연애 소설이나 장거리 여행용 읽을거리의 단골 테마였다. “그이와 결혼했을 때 죽을 때까지 사랑이 변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며 19년만에 결혼이 파경에 이른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녀가 말한다.

많은 연애 소설처럼 결국 로맨스는 끝이 나버렸다. 하지만 연애 소설과 다른 점은 이번 일에 위성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이동지점 지도에 표시
그녀가 이혼 소송을 낸지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인 로버트 설리번은 인터넷을 뒤지다가 트래블 아이스 트랙킹 유닛이라는 GPS 장치 광고를 발견했는데, 자동차에 장착했다가 나중에 떼어내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자동차가 멈추거나 방향을 바꾼 곳과 속도를 지도에 나타내 준다.

이 장치를 이용하는 사람은 어떤 차량의 최근 행선지를 마치 그 안에 타고 있었던 것처럼 환히 알 수 있다. 설리반은 즉각 주문을 했다. 그런 장치라면 좋은 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이 사건은 5년 전 보울더에서 가까운 콜로라도의 한 작은 시에서 발생했다. 남자는 공장의 수리공이였고 여자는 근처 대학에서 지체부자유 학생들을 도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극히 평범한 부부로 두 아들을 키우며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

정치가들이 “미국의 보통 사람들” 얘기를 꺼낼 때면 자주 입에 올리는 유별날 것 없는 사람들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경찰관들과 피해자의 변호사들 사이에서 이들의 이야기, 특히 로버트 설리번이 한 역할은 악독하게 알려져 있었다.

전세계 위치 추적 장치인 GPS는 위성들에 의해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삼각법으로 측정해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기 때문에 군용으로 사용되다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당시 GPS 장치들은 배송 트럭과 렌트카 추적용으로 판매되었다.

얼리어댑터들은 황무지로 하이킹을 갈 때 첨단 길찾기 도구로 이 장치를 가져 갔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설리번은 자기만의 용도에 맞게 기술을 최적화함으로써 21세기형 스토킹의 장을 열었다. 설리번은 어렵지 않게 일을 해치웠다. 인터넷을 통하면 신기한 물건을 조건과 관계없이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리번은 구입한 장비를 직접 설치하지도 않고 아이들을 시켰다. 그는 집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곳에서 두 사람은 이혼 절차에 관해 논의했었다. 엄마가 10대 아이 둘을 내보내자, 두 아이는 엄마 차의 “오일을 교환하러” 나갔다. 오일 교환 대신 둘은 트래블아이 장치를 설치했다.

“안테나에 플러그가 달려 있어서 장치에 그냥 꽂기만 하면 됐어요”라고 설리번의 큰아들이 나중에 아버지의 스토킹 혐의에 대한 재판 법정 증언대에서 회상했다. “엄마 차는 올드스모빌인데 안에 누르면 열리는 투명한 상자가 있어요. 거기에 잡아당기면 열리는 상자같은 판넬이 있어서 퓨즈 상자를 만질 수 있어요. 그래서 그 판넬 뒤와 안테나 뒤에 각각 벨크로 천을 붙인 다음 아빠가 준 장치를 판넬 밑에 놓고 다시 닫아 두었어요.” 이 장치는 이제 작동을 시작했다. “보시다시피 정말 간단하죠”라고 그 당시 19세였던 설리반의 아들이 말했다.

첨단 스토커들의 확대
로버트 설리번이 미국 최초의 공식 GPS 이용 스토커가 된지 4년 후 완벽하게 합법적이고 유용한 장치가 이상하게 사용되어 버림에 따라 골치 아픈 기술상의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다.

GPS 장치들은 렌트카나 치매 환자, 길잃은 아이나 배회하는 가축, 분실된 모피 코트를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형 비디오 카메라 모니터가 아기를 봐주고, 키보드 입력 기록 소프트웨어가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감시한다.

하지만 마약 거래업자들이 호출기를 악용하고, 테러범들이 인터넷을 악의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이 기술들을 비롯한 많은 기술들이 새로운 첨단 스토커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1999년 미국 정신의학 저널지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토커 5명 중 4명은 남자라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스토커를 5가지로 분류했다. “딱지맞은” 스토커들은 대개 이혼에 앙심을 품은 이전의 배우자로 설리번 같은 사람들이다.

또다른 세 부류의 스토커들은 성적인 욕구나 낭만적 감정이 동기이지만 희생자와 데이트를 해 본 적은 없는 사람들이다: “친밀함 추구파”는 자신들이 스토킹 대상과 사랑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며 관계를 원한다; “무능력자”들은 어정쩡하게 첫 데이트를 해보려 시도한다; 아마 가장 위험한 유형인 “공격적” 스토커들은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성관계나 사랑을 원치 않고 스토커 상대가 비참해지기를 바라는 “분노형” 스토커들도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토커들은 차를 타고 스토킹 대상의 집을 지나거나 쓰레기통에서 전화요금 청구서를 훔치기, 또는 민감한 정보를 훔치기 위해 시설 관리 회사에 취직하는 등 일상적인 방법을 사용햇다.

하지만 이젠 그럴듯한 저녁 식사 한 끼 값이면 인터넷으로 특정한 사람의 주소를 구할 수 있다. 케이크와 커피 한 잔 값이면 항공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스토커들은 가장 원하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추적과 배우자라는 단어를 구글에 입력해 보면 바람피는 배우자를 추적해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수십 개나 뜬다.

PDA 휴대폰에 GPS연결
오늘날 스토킹은 더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간편해지기도 했다. 이젠 스토킹하다가 들킬 가능성이 적어졌다. 더 이상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가 자동차의 주행거리계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PDA나 휴대폰에 GPS를 연결하면 자동차가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패스워드를 알아내려고 사람을 때릴 필요도 없다. 그냥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설치해 스토킹 대상이 입력하는 패스워드와 로그인, 신용카드 번호들과 이메일 메시지들을 비롯한 모든 단어를 기록하면 된다.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싸구려 알람 시계에 감춰져 있으니까.

경찰에서는 스토킹 범죄를 사용된 방법과 관계없이 추적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첨단 스토킹 보고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2년 폴 세이들러라는 한 위스콘신 남자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 자동차 후드 밑에 실시간 GPS 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나중에 그녀의 행선지들을 보고하는 대신 그녀가 현재 있는 위치를 세이들러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로 전송한다. 제대로 정보를 입수한 그는 갑자기 그녀의 차 옆에 자기 차를 세우곤 했다. 캘리포니아의 딱지맞은 한 구혼자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그를 퇴짜놓은 여자 행세를 했다.

그는 가상 성폭력 장면을 상세히 묘사한 뒤 그녀의 주소와 집 경보기를 해제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곧 남자들이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뉴햄프셔에서는 에이미 보이어가 8학년 때 그녀를 숨어서 훔쳐보다 집착해 나중에 그녀에 관한 웹사이트를 만든 한 남자에 의해 희생되었다.

이 사이트에서 그는 그녀의 사회보장 번호와 주소 같은 개인 정보를 구매했다고 묘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에 관해 찾아낸 내용들은 추잡한 것들이다.” 리암 유엔의 웹사이트에는 1999년 어느날 오후 보이어가 퇴근한 후 그녀를 쏴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경위만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사람들에게는 아직 도덕적인 분노감이 없습니다”라고 전국 범죄희생자 센터의 스토킹 리소스 연구소 소장인 트레이시 밤이 말한다. “이 사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알고 나면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립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못 믿습니다. 그리고 스프링쿨러 헤드나 연기 탐지기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될 정도로 기술이 발달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 기술이 가능한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로버트 설리반의 부인이 느꼈듯이 누군가가 자신의 행적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이 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2000년 초 그녀가 이사 나간지 몇 주 후 그녀의 남편은 세세한 내용들을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당신 왜 이 장소에 30분 동안 있은 거야?”라는 식으로 그가 묻곤 했다고 그녀가 말한다. 그녀가 출근을 하지 않으면 그는 이유를 묻곤 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됐지만 남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새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새 집에서 가져간 물건들을 집안으로 옮기기 시작한지 30분 밖에 안됐는데 그가 현관에 나타나서는 협박을 했어요”라고 그녀가 재판중에 회상했다. “전 제가 이사하는 곳을 그이가 모를 줄 알았어요. 전 굉장히 조심하면서 아무도 절 추적하지 못하도록 했거든요. 돌아다니는 길도 자주 바꾸고, 가게도 다른 곳으로 다녔어요.”

속옷정액 확인 제품개발
깜짝 놀란 그녀는 자신의 지갑과 신발, 상의 주머니들을 뒤지며 남편이 추적 장치를 숨겼는지 확인했다. “맙소사,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어디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른다는 건 정말 끔찍한 경험이예요”라고 그녀가 법정에서 진술했다.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소화도 안 되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너무 불편했죠.”

인터넷상에서 스파이 장치들을 파는 기업가들은 판매 목적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여자가 부정을 저질러서 그렇지 남자가 나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겁니다”라고 브래드 홈스는 말한다. 그래서 그는 49.95달러에 속옷에 정액이 묻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메이트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배우자가 알 권리가 있다는 그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 언제나 배우자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믿었고, 이제 그 용도에 맞는 제품이 나온 셈입니다”라고 그가 필자에게 말했다.

사실 그런 용도의 제품은 많다. 최근 이혼한 경험이 있는 홈스는 자신의 회사를 질투심 많은 부부들을 위한 편의점처럼 바꾸어 놓았다. 정액 키트 외에 그는 도청 장치와 GPS 추적기, 스파이 카메라도 판매한다.

15퍼센트 정도가 여성인 고객들은 이 제품들을 한꺼번에 모두 구입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자신이 창출한 니즈를 이용해 한몫 잡을 생각으로 홈스는 이런 제품들을 탐지할 수 있는 제품들도 판매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에게 비밀 장치를 이용한다는 의심이 들 경우 그런 장치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홈스의 회사는 이런 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수십 개의 회사들 중 한 곳이다. 그레그 쉴드는 신시내티에 트랙 앤 스파이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사업이 잘 된다고 그가 말한다. 그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일하고 2,000달러를 번다고 자랑한다.

“전 체육관에 가서 라켓볼을 치고 쇼핑을 하러 갑니다. 사무실을 비울 때 걸려온 전화는 제 휴대폰으로 연결됩니다. 해변에 앉아서 GPS 장치를 판 적도 있습니다. 마치 은퇴 후 생활 같죠. 때론 따분하기도 하지만 일하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필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잡화점에 있는 것 같았다.

쉴드는 월마트에서 시계 라디오를 구입해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후 판매업자를 통해 공급한다. 자신이 만든 웹사이트에서 그는 이 379달러짜리 시계를 “유모 카메라”라고 설명하면서 “배우자의 부정이나 혼외 정사의 증거를 확실하게 포착할 수 있고 침실의 어두운 조명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시계 앞부분의 음영진 부위는 몰래 카메라를 감추기에 충분할 정도로 어둡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고 홍보 문구에 적혀 있다.

조립도 깜쪽같아서 싸구려 시계를 트로이의 목마로 고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별도의 전선이 필요 없습니다. 이 AM/FM 알람 시계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AC 전원 전선만 있으면 됩니다.”

쉴드는 설리번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GPS 추적 장치를 495달러에 판매하는데, 1,199달러짜리는 보다 고도의 기술을 채용한 무선 장치로 폴 세이들러가 사용했던 것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물리적으로 장치를 떼어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자동차의 행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필자는 쉴드에게 고객들이 남을 괴롭히려고 GPS 장치를 이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물었다. 그는 고객들에게 구입한 장치를 본인 소유의 차량에 설치하면 괜찮다고 말해준다고 한다. “기본적인 조건이죠”라고 그가 말했다.

스토킹에 사용될 수도 있는 제품을 파는 게 옳은 일인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제가 판 제품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든 전 책임이 없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사람들은 맥주를 팔지만 그걸 사 마시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해로울 수도 있지 않나요?”

판매중인 제품들 중 잠재적인 위험성이 큰 것으로 송신자의 목소리를 변조하는 디지털 음성 변조기와 비디오 카메라가 들어 있는 맥스웰 스마트 스타일 펜을 비롯해 속삭이는 대화를 엿듣고 녹음할 수 있는 음성 증폭 및 녹음기가 있다. 한편 최신형 휴대폰들에는 911 용도로 사용가능한 위치 추적 기능이 있어서 부상자가 전화를 하면 응급대원들이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유로케이트와 AT&T 와이어리스를 비롯한 몇몇 회사들은 친구와 가족들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발신자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8월에 로스앤젤레스의 한 남자가 헤어진 여자 친구의 차 밑에 휴대폰을 숨겨 두고 그녀의 행적을 웹사이트를 통해 추적하다가 체포되었다.

초소형 GPS 장치들이 설치된 손목시계들도 있다. 머지 않아 이런 장치들이 대부분의 제품들에 장착될 거라고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9월에 스타38이라는 한 회사에서 고객이 수신자의 휴대폰에 발신자 ID로 나타나는 전화번호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발신자 ID 조작 서비스를 발표했다.

범행 상대가 본인의 전화 번호를 차단한다는 걸 아는 스토커들은 상대방 엄마의 전화 번호와 같은 다른 번호를 이용해 상대방 휴대폰에 자신의 전화번호 대신 그 번호가 나타나게 한다.



이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스펙터 프로 5.0을 설치하면 이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에 자판으로 입력된 모든 내용을 기록한다. 만약 스토커가 모니터하고자 하는 컴퓨터에 자주 접속을 하기 어려울 경우 eBlaster 5.0을 설치하면 기록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준다. 두 프로그램 모두 스텔스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일부 스파이웨어 프로그램들은 원격 설치 기능까지도 갖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모니터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메일로 첨부해 보내 수신자가 클릭하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스펙터 프로와 eBlaster 제작사인 스펙터소프트의 한 대변인은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을 감시하려는 부모들에게 유용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는 “빌”이라는 사람이 보낸 다음과 같은 글들로 가득하다: “전 약혼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냈어요. 전 약혼자 말예요.” 기계 장치 때문에 사람들이 스토커가 되지는 않지만 이를 이용해 정보를 점차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게 되면서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월 15일 밤 제가 집을 나서는데 그이가 절 따라 나왓어요”라고 설리번의 아내가 법정에 진술했다. “제가 이혼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제 옷을 모두 태워버리겠다고 했는데, 제 옷들은 뒷마당에 쌓여 있었고, 거기에는 기름이 있었어요. 제가 자리를 뜨자 그이가 저한테 소리를 질러댓어요. 제가 차를 몰고 나오자 그이가 5분쯤 후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그 사람한테 말을 하는 도중 휴대폰으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요. 그이는 소방서에서 출동했고, 제 옷들이 타고 있다고 했어요.”

설리번은 곧 부인에게 하루에 열서너 번씩 전화를 해 이혼 소송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 와. 돌아오란 말이야. 한 번은 설리번이 전화를 하던 중 종이 분쇄기로 가더니 그녀의 학위증서를 분쇄기에 넣었다. 희생자의 변호인단은 이 행동의 의미가 명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위 증서처럼 당신도 산산조각 낼 수 있어.

설리번의 아내는 경찰에 갔다. 경찰서에 있는데 그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경찰관이 휴대폰을 받아들고 설리번에게 경찰서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경찰서에 출두한 그는 진술 도중 자신이 GPS 장치를 설치했었다고 말했다.

그레그 쉴즈의 “기본 법칙”을 언급하며 “설리번은 차의 소유주가 본인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합법적이지만 그가 아내를 괴롭히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불법이었다. 경찰은 그를 스토킹 혐의로 기소했다.

GPS장치로 아내 행방 확인
그녀의 재판은 2000년 10월 어느 금요일에 제임스 하이엇 판사 주재로 열렸다.

이 재판은 전통적인 법 체계와 범죄 행위를 돕는 풍부한 첨단기술 세계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특이한 사례였다. 초기 진술에서 검사는 사건의 사실들만을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피고는 전세계 어느 곳이든 추적이 가능하다는 GPS라는 장치를 구입했습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법조계 관게자들은 스토커들이 사용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거의 모든 주에서 사이버스토킹 법률을 통과시켰지만 대부분 전자통신 부문만을 다뤘을 뿐 소형 카메라와 GPS 장치 같은 감시 기술들은 다루지 않았다.

더구나 대부분의 법규는 희생자가 스토커의 행동 패턴을 의식하고 위협적으로 느낄 경우에만 범죄 요건이 성립되는 기존의 스토킹 정의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법으로 개인의 사생활과 마음의 평온을 해칠 수 있다.

하이엇 판사는 설리번이 유죄라는 걸 알았다. “그는 설리번에 관한 판결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설리번씨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이런 지식을 갖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고가 이런 모든 지식을 알면서도 어떻게, 왜 자신이 그걸 알게 됐는지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만한 경험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신적인 동요가 클 것입니다.”

설리번은 항소했다. 그는 자신이 GPS장치로부터 정보를 다운로드 받기 전까지는 아내의 행방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감시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법원측의 답변은 간단했다. 말도 안된다는 거였다.

법정에서는 “감시하에 있다”는 말이 “특정인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중의 행적을 기록해 스토커가 실시간이든 잠시 후든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전자식 감시”도 포함된다고 해석했다.

트레이시 밤 같은 희생자 변호인들은 더 많은 주에서 이 정의를 채택해 위스콘신주의 전례를 따르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4월에 발효되기 시작한 스토킹방지 법안이 피해자의 활동을 사진기나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것은 물론 어떤 형태의 전자장치를 통해서 모니터하고 기록하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있다.

또한 피해자가 근거있는 부상이나 사망의 위협을 받을 경우에만 기소할 수 있는 대신 콜로라도주와 이번 위스콘신주의 새 법에 따르면 스토킹으로 인해 누군가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음”을 검사가 입증할 수 있으면 기소가 가능하다. 밤은 미 전역의 의원들에게 모델이 될 스토킹 금지법 초안 작성을 돕고 있다.

목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들의 향후 오용 가능성까지도 융통성있게 포괄할 수 있는 조항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법안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스토킹을 포함해야 합니다”라고 그녀가 말한다.

“이 법안은 현재는 생각할 수 없지만 미래에 등장할 기술을 예측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반영하려 법안을 개정할 필요가 없도록 작성되어야 합니다.”

집행유예 3년 가벼운 형벌
설리번은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57일간 복역한 뒤 보석 4년으로 출감했다. 가정 폭력 사건에 적용되는 가벼운 형벌이었다. “약물 복용으로 감옥에 가기는 하지만 아내를 스토킹했다고 감옥에 가지는 않습니다”라고 주 가정폭력 단체들의 대표 기관인 가정폭력 종식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의 신디 사우스워스가 말한다.

하지만 설리번은 보석 기간중 약물 복용과 무기 소지로 기소되어 현재 전처와 새 남편의 집으로부터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중인데 이르면 내년 여름이면 출소할 것이다.

현재 그는 전처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간접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서류들을 전 부인이 만져보도록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놓기도 했다. “제 아이들과 여자 친구애들을 통해 그이의 연락을 받아요”라고 그가 말한다.

“그 사람은 자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된 거라며 자기한테 빚을 졌대요. 그는 제 아이들한테 제가 다시 집에 돌아오면 모든 게 괜찮아질거라고 해요. 저한테는 제 모든 걸 망쳐 놓겠다고 했으면서 말예요. 이제 그는 제가 한 모든 걸 용서할 거예요. 그 사람은 제가 가족을 다시 합쳐야 한다고 말해요. 그이는 결코 지금 상태대로 두지 않을 거예요.”

마이클 로젠월드가 2003년 10월 파퓰러사이언스에 기고한 첨단 구급 의학 관련 기사는 전국 잡지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사생활 정보 매매

개인신상 정보들이 웹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내 자신을 뒷조사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65달러에 구입했다. 우선 구글 검색창에 개인 신용 정보라고 입력한 다음 검색 결과 최상단에 있는 peopledata. com을 눌렀다.

필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자 그 다음날 메일로 필자와 부모님 및 누이의 최근 주소 10개씩이 수신되었다. 이웃 사람들과 건물주인, 룸메이트의 이름과 전화 번호도 구할 수 있었다. “이거 미치겠군!” 필자는 여자 친구에게 외쳤다.

다른 회사 검색엔진으로 조사하자 이전 여자 친구의 주소가 나왔다. 계속 클릭하다가 이웃집 항공 사진을 발견했다(좌측 상단). 우리 동네 웹사이트에서는 우리집 사진을 발견했는데(우측 상단) 베란다와 현관, 지하실 크기 같은 기본 자료들도 함께 나와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필자가 술집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필자의 수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별로 매력을 못 느낀다. 그녀가 화장실에 간 사이 필자는 그녀의 친구들과 잡담을 나눈다. “댁네 친구 이름이 뭐요?” 운이 좋으면 그녀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면 인터넷에 접속해 그녀의 주소를 구해 집에 관한 정보를 알아낸 다음 들키지 않고 숨어있을 곳을 찾아낸다. 그녀를 미행해 직장까지 따라 가고, 일요일에는 그녀의 부모 집 근처에서 캠프를 치기도 한다.

물론 그런 계획 생각만 해도 기분이 이상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이메일을 읽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할 정도에 이르면 이미 스토킹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걱정거리가 되기 시작한다.


감시장치 무력화시키는 방법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을 때 취해야 할 일

날짜와 시간, 장소 사이의 미심쩍은 상관 관계를 기록해 두었다가 자신의 생활 중 모니터 당할 가능성이 있는 패턴을 식별해 낸다. 스토커가 아니라 누군가 여러분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아래에 제시한 방지 대책들을 취해 보는 게 좋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만약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되면 경찰이나 변호사에게 연락해야 한다. 범죄 혐의를 확보해 두려면 모니터 당하는 컴퓨터에 보호 장치를 부가해선 안된다. 이메일과 다른 디지털 파일들은 증거로서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토킹 리소스 센터 웹사이를 참조한다. www.ncvc.org/src

컴퓨터가 감시당하는 것 같을 경우
누군가가 감시 소프트웨어를 여러분의 컴퓨터에 몰래 숨겨놓았다면 하드 드라이브를 다시 포맷한 다음 운영체제, 프로그램들과 문서들을 다시 설치한다. Spybot 같은 무료 스파이웨어 탐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패스워드와 PIN 값을 모두 변경한다. 그래도 불안하면?

APC사의 생체인식 패스워드 관리자(50달러, apc.com) 같은 장치를 달면 여러분의 지문이 있는 사람(바로 본인)만이 로그온 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원격지에서 여러분의 컴퓨터에 접근한다는 생각이 들면 무선 네트워크 보안장치가 켜져 있는지 확인한 다음 방화벽과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확인된 파일들만 들락거릴 수 있도록 한다. 권장 프로그램: ZoneAlarm Security Suite (60달러; zonelabs .com)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 같을 경우
무선 도청기와 카메라들은 “도청장치 탐지기”에 의해 포착되는 무선 신호를 방출한다. 버그 스캐너(98달러: spyshopsinc.com)나 미니 슈어 락 II(4,400달러; quarkresearch.com)를 검토해 본다. 주의 사항저가 탐지장치는 탐지할 수 있는 주파수대가 작아 가전제품의 신호를 도청장치로 잘못 인식하기도 한다.

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는 것 같을 경우
일부 전화도청 장치들은 앞서 언급한 도청탐지기로 찾아낼 수 있지만 매우 신중한 도청자일 경우에는 가정의 전화선이 이웃의 전화선과 연결되는 메인 라인에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를 불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자동차가 추적당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장치들을 추적하는 무선 전파는 도청탐지기로 찾아낼 수 있지만 자석으로 자동차에 부착된 GPS장치를 탐지해내는 첨단기술은 없다. 하지만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런 장치들을 찾아낼 수 있다. 앞 페이지의 “안전한 주행 방법”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스토킹의 원인과 결과

스토킹의 원인으로는 대체로 첫째, 가해자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거나 공감능력의 부족, 그리고 외톨이일 때, 둘째, 가해자가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증(색정 망상),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일 때, 그리고 셋째, 성적 동기보다는 분노, 적대감에서 폭행을 하는 경우의 세 가지가 보통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토킹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되는 데는 스토킹 그 자체가 심각한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다른 유형의 범죄를 낳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스토킹이 폭력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는데, 보통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25~35% 정도이며, 살인은 2%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폭력의 방법은 기물파괴나 제3자보다는 주로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무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토커에게 내려지는 접근금지 명령만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킹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보통 심각한 심리적 고통(깜짝 놀람, 불안, 불면, 악몽 등)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혼자 집에 있거나 외출 불가능)을 겪는다든지, 좀 더 심하면 전화번호 변경하고 직장을 그만 두거나 폭행, 살인 등의 직접적인 신체적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킹에 대한 피해자의 대응은 문화권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신고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 연구는 여성피해자의 경우 55%, 그리고 남성피해자의 경우 48%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단지 젊은 여성들의 1.8%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단지 1.5% 자신에 대한 스토킹에 대해서 상담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거나 법률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피해자들은 더 이상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고 스토커에게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인근 경찰서에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고, 법률적인 해결을 위해서 스토커의 행동에 대한 기록을 챙기고, 위협적인 전화를 녹음하고, 스토커의 행동을 녹화해놓고, 스토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정보들을 확보하고 스토커와의 접촉(날짜, 시간, 장소, 대화내용, 수신한 편지나 전화내용 등)기록을 확보하여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