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업계의 `맏형’ 업체인 ㈜유진 로보틱스가 올해 세계 지능로봇 경진대회에서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주목받는 뜻밖의 행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의 구조 로봇 부문에서 2, 3, 5위를 차지한 연구팀이 모두 유진 로보틱스의 군사용 로봇 ‘롭해즈’를 본체로 삼아 출전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로보컵 2005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호주 사우스 웨일스 대학, 일본 쓰쿠바대학팀이 똑같이 롭해즈의 본체에 센서를 탑재한 구조로봇을 선보여 해당 종목에서 각각 준우승과 3등, 5등을 차지했다.
구조용 로봇은 지진 등 재난 상황에 투입돼 조난자를 찾아 나서는 임무상 상황 인식 센서만큼 본체의 안정적인 이동능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롭해즈를 본체로 썼다는 사실은 결국 이 모델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진 로보틱스 관계자는 “세계적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로봇 개발진들이 롭해즈를 본체 모델로 택해줬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롭해즈의 안정적인 구동능력 등 그 기술 역량이 해외에서 주목받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컵 대회는 인간형 로봇 축구 등 모두 10개 종목에서 로봇 개발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행사로 세계 로봇 경진 대회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올해에는 모두 35개국에서 419개팀이 참가했다.
롭해즈는 지뢰탐지 등 위험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작년 선을 보였다. 올해 3월에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챠량 폭발물 탐지와 야간 정찰 등 임무로 2대가 시범운영돼 화제가 됐다. 유진 로보틱스는 향후 롭해즈를 대테러 수색이나 재난구조용 로봇 등 다양한 용도로 시중에 보급할 방침이다.
제약
대마를 이용한 신약개발 경쟁
제약업계는 대마를 이용한 신약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해 봄 캐나다는 사티벡스(Sativex)라는 의약품을 승인한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 약품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 250만 명 대부분이 앓고 있는 만성 통증의 치료제다. 이런 사실이 발표되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사티벡스는 일명 마리화나로 알려진 고급 대마(Cannabis sativa)의 추출물로 대마의 캐너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을 총 60가지 이상 함유한 최초의 처방용 의약품이다.
캐너비노이드란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THC를 함유하고 있는 화합물이다. 사티벡스에는 진통성분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구강 분사(mouth-spray) 형태를 띠기 때문에 체내에 퍼지는 속도가 늦춰짐으로써 그 결과 마리화나를 피울 때 발생하는, 의식이 혼미해지는 부작용을 경감시킨다.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으로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금지에 대한 지지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별 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 사티벡스는 대마성분으로 제조되는 24가지 남짓의 신종 의약 화합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해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회의에는 캐너비노이드에 관한 보고서가 200개가량 제출됐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내용의 보고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화이저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포함한 22개의 제약업체는 지난 해 국제 캐너비노이드 연구학회( ICRS) 회의에 자금을 지원했다. ICRS의 리처드 머스티 회장에 따르면 1992년만 해도 회의에 참석한 제약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너나없이 참석해서 미친 듯이 회의내용 메모에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1990년대 초반 대거 쏟아져 나온 연구 결과들 때문이다.
내용인즉슨 인체에는 캐너비노이드 수용체가 산재해있다는 것이다. 기실 캐너비노이드 수용체는 여타 신체부위보다는 뇌에 가장 많이 분포해있는데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문제의 수용체가 식욕, 통증, 기억력, 기분처럼 다양한 신체기능의 조절을 담당하는 이유가 납득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멀티태스킹 기능 덕택에 비만, 편두통부터 암, 파킨슨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환을 치료할 약물의 출현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약품을 일부나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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