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레이저, 궤도 원자폭탄, 탄두 연소 전자 빔 - 이런 무기들을 배치한다면 “대륙간 미사일은 기병대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폐물이 될 것이다.”
1984년 7월호 기사는 국방성의 개발 리스트에 실린 우주 기반의 새로운 무기들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그 유명한 ‘스타워즈’ 연설을 하고 과학자들이 궤도 무기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격렬한 갑론을박을 펼친 지 1년 후의 일이다.
이미 개발 중인 화학 레이저 무기도 있었다. 이 무기는 수소와 불화물을 사용해 5메가와트의 빔을 발산, 궤도 거울로 이를 반사시켜 적군의 로켓에 구멍을 뚫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렌즈가 과연 레이저의 초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일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리고 수십만 달러의 돈과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레이저는 아직도 개발 단계에 있다.
우주 무기 개발에 쏟은 노력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사그라졌으나,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1984년 7월호에 실린 다른 기사들
빛을 보지 못한 프로펠러
NASA, 보잉사, GE 항공 엔진사에서는 유럽의 에어버스 A320에 대한 미국의 연료효율적 답안으로서 ‘사악한 모습, 아랍 언월도 칼날 같은’ 프로펠러 팬이란 이름의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이 프로펠러 팬은 그 무게와 높은 유지비용 때문에 결국 실제로 비행기에 적용되지는 못했다.
햄버거 도우미
새로운 휴대용 가정 리더기로 식료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거기에 딸린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요리법을 제공해준다.
천상을 향한 비전
적외선 망원경을 사용해 천문학자들은 근접 별 주위에서 형성되는 행성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태양계 속에 유착된 것으로 믿던 것과 유사한 거대한 먼지 구름의 자세한 이미지는 이후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포착됐다.
최초의 퓨젼
플라즈마 연료의 주요 혁신 덕분에 MIT 과학자들은 유지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융합반응의 ‘임계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아직 임계 반응을 유지해야 하긴 했지만 ‘펠릿 입사(pellet injection)’로 알려진 MIT의 기술은 융합 연구의 큰 대들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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