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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련 뉴스에는 과장이 많다!

건강 관련 뉴스는 공정한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실상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게재된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자.

적포도주는 노화를 방지한다

디 엑스프레스 (영국) 2006년 11월 2일자

연구 논문 “적포도주에 많이 함유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높은 열량의 먹이를 먹는 쥐의 건강과 생존을 향상시켰다” 네이쳐 (2006년)

과장된 부분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이 과체중 쥐에게 평균 체중의 쥐와 같은 활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수명을 약 20% 정도 연장해주었다는 하버드 의학팀의 이 연구가 발표되자 언론에서는 새로운 특효약 관련 기사를 실었다.

숨은 진실 이 실험에서 쥐에 투여한 레스베라트롤의 양은 사람이나 쥐가 와인 한 병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매일 750병 이상의 와인을 마셔야만 가능한 양이라고 한다.

결론 적포도주에는 인간의 건강을 이롭게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레스베라트롤이 들어있지도 않으며, 쥐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

피자는 항암 효과를 갖고 있다

코네티컷 포스트 (미국 코네티컷주) 2003년 7월 21일자

연구 논문 “피자의 항암효과” 국제암저널 (2003년)

과장된 부분 이 논문의 수석 연구원인 실바노 갈루스는 이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적어도 소화기 계통 암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갈루스와 그의 동료 연구원들이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 4,999명과 암 환자 3,315명을 상대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정도 피자를 먹는 것이 식도암, 구강암, 결장암, 직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숨은 진실 올리브 오일, 신선한 토마토, 순도 높은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자는 페퍼로니와 가공 치즈로 뒤범벅된 미국식 정크 피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 연구는 피자를 즐겨먹는 이탈리아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에 유익한 정통 지중해식 식사를 즐겨 먹었음을 알아야 한다.

결론 갈루스가 조심스럽게 내뱉은 한마디! “만약 미국에서 동일 실험을 실시했다면 아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호프집이 헬스장보다 건강에 더 좋다

더 선 (영국) 2006년 6월 22일자

연구 논문 위스콘신 대학의 존 폴츠가 2003년도 미국심장협회 2003년도 연차 총회에 소개한 연구논문.

과장된 부분 음주와 관련한 이런 건강 무해 주장은 수십 년 전부터 금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팀들은 아일랜드산 흑맥주인 기네스가 건강에 유익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해롭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여덟 마리의 개에게 기네스 엑스탈 스타우트나 하이네켄을 주입한 존 폴츠는 흑맥주가 일반 맥주에 비해 혈소판 응고 저지 효과가 3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흑맥주에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고도로 농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숨은 진실 인체에 미치는 플라보노이드의 의학적 효과는 아직 입증된 것이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알코올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어쨌든 플라보노이드는 건강식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과일과 야채에도 들어있다.

결론 맥주는 건강을 약속하는 영약이 아니다.

브로콜리보다 초콜릿이 더 낫다

뉴스데이 (미국 뉴욕) 2006년 10월 30일자

연구 논문 - “초콜릿과 심장질환 예방: 체계적 검토” 영양 대사학 저널 (2006년)

과장된 부분 -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적포도주, 포도 주스에 함유된 것과 유사한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심혈 관계를 강화시켜줄 수 있음을 발견했다.

숨은 진실 - 이 연구에서 드러난 초콜릿(설탕 범벅인 일반 밀크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은 대부분 단기 실험을 통한 추론일 뿐이다. 심장 강화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무작위 실험이 필요하다.

결론 - 어느 정도 초콜릿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채소나 야채 같은 건강식품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건강 비결: 커피를 충분히 마셔라

커머셜 어필 (미국 테네시주) 2006년 10월 9일자

연구 논문 - “커피 소비와 제2형 당뇨병 발병 가능성” 미국의학협회지 (2005년)

과장된 부분 - 논문을 분석한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커피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 줄여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숨은 진실 - 하루 두 잔 정도의 커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7 잔은 마셔야 한다.(디카페인 커피도 효과가 있다)

결론 -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당뇨병 발병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최선의 방책일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비디오 게임이 심리적 욕구를 채워준다

CBS 뉴스 (캐나다) 2006년 12월 27일 방송분

연구 논문 - “비디오 게임의 동기 유발효과: 자결이론적 접근” 동기와 감정 (2006년)

과장된 부분 - 이 연구에서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원들은 비디오 게임이 행복, 자부심, 만족 같은 인간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200명의 대학생들에게 64가지의 슈퍼마리오 비디오 게임, 그리고 슈퍼 스매스 브라더스 및 닌텐도의 다른 64가지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그 결과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게임이 사람에게 성취감을 부여하고 심리적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숨은 진실 - 연구자들도 썼듯이 그런 유익한 감정은 ‘스포츠 같은 다른 형태의 여가 활동이 가져다주는 기본적인 동기 부여’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은 피로감 즉, 활력 감소를 유발했다.

이 논문의 요지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 게임이 인간의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짓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면 컴퓨터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론 - 비디오 게임이 일시적으로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그 정도의 자부심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은 무수히 많다.

집안 일이 유방 암을 예방한다

위켄드 오스트레일리안 (호주) 2006년 12월 30일자

연구 논문 - “신체 활동과 유방암 발병 위험성: 유럽미래암연구” 암역학생체지표와 예방 (2007년)

과장된 부분 - 20~80세 사이의 유럽 여성 21만8,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 집안 일이 늘어날수록 중년 이상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숨은 진실 - 연구가들은 달리기처럼 강도 높은 운동과 집안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 여부는 풀지 못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1만8,000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지만 이 통계에서 어떤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왕성하게 운동을 즐긴 여성들의 수가 너무 적었다.

결론 - 지금 당장 나이키 운동화를 신발장에 처넣고 무작정 스위퍼(청소도구)부터 꺼내드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그래도 운동은 운동이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일광욕을 많이 즐기면 피부암이 예방된다

켄자스시티 스타 (미국 미주리주) 2006년 6월 6일자

연구 논문 “태양 노출과 흑색종으로 인한 사망” 미국국립암연구소저널 (2005년)

과장된 부분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형태인 흑색종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태양 노출과 생존율 간에 긍정적 상관성을 발견했다.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가 흑색종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숨은 진실 우리가 지금까지 해변에서 파라솔을 사용하고 가부끼 배우처럼 선블록 크림으로 회칠을 했던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물론 약간의 자연광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코코아 기름을 온 몸에 바른 채 맘껏 일광욕을 즐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결론 아직까지도 피부암의 주된 원인은 햇빛 그을림이다. 지나친 일광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요다가 틀렸다: 분노는 우리 몸에 좋다

토론토 스타 (캐나다) 2005년 11월 27일자

연구 논문 - “감정의 안면 표출은 신경 내분비 및 심장의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생물정신의학 (2007년)

과장된 부분 - 6,233에서 계속 13씩을 빼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서 자꾸 놀려댄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그렇다. 화가 날 것이다.

실제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무려 92명의 참가자들이 그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그러한 놀림에 분노보다는 셈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인 제니퍼 러너는 이 실험에서 분노와 짜증을 표현한 사람들은 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것을 발견했다. 한마디로 분노가 두려움보다 낮다는 것이다.

숨은 진실 - 운전 중에 렉서스 운전자가 갑자기 새치기를 하면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 때의 스트레스 수치는 두려움에 반응할 때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이 실험은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를 자주 내는 것이 건강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결론 - 가끔 한 번씩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내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화를 자주 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심장 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두려움은 암흑으로 향하는 길이다.”

과학기사를 제대로 보는 기술

엉터리 과학기사의 시류에 편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네 가지 방법

1.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라

신문 표제 뒤에 숨은 과학기사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사가 인용하고 있는 해당 잡지를 찾아보아야 한다.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 앞서 잡지 및 글을 쓴 저자의 명성은 물론 연구 자금 지원 출처도 살펴보아야 한다.

2. 본인의 직관을 믿어라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믿는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논문의 결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관찰 기록과 논리적으로 상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 투여량을 확인하라

효과를보기 위해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 섭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실험 환경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 가지 식품(음식)이 건강에 유익한 특정 성분으로만 구성돼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 실제 적용 행위는 최대한 늦춰라

어떠한 연구와 그 후속 논문들에서 내놓은 건강 유·무해 주장의 진위성이 밝혀지기까지는 보통 몇 년이 걸린다.

한 가지 이야기만 듣고 식단이나 행동을 바꿔서는 안 된다. 증거들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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