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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기르는 초고층 빌딩 '버티컬 팜'

WHAT'S THE BIC IDEA?

수경재배로 수 백만명 분의 식량을 제공하고 지구 온도를 낮추는 마천루 농장

앨 고어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에서 모두에게 나무를 심으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대학의 미생물학자 딕슨 데스포미어(67)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숲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과연 나무를 심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과학자다운 질문을 던진다.

현재 지구 대지의 41%가 농업에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세계 인구는 67억명이며, 2050년이면 그 수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해 92억명에 달하게 되고 이들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데스포미어 박사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탄소 흡수원인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면 경작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세계적인 대도시에 폐기물 없이 매년 5만명에게 식물 및 물을 공급할 수 있는 30층 높이의 마천루 농장을 계획했다.

데스포미어 박사는 현재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과 첫 번째 프로토타입 설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박사가 중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맨해튼의 환경친화기술회사인 뉴욕선웍스는 이미 지난 5월 규모는 작지만 바지선에 이와 유사한 컨셉트의 도시 농장을 건설했다.

Q: 마천루 농장은 어떻게 생각해 냈나?

A: 8년쯤 전에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 오라고 과제를 내주었고 학생들은 맨해튼 내의 상업용 건물 옥상에 13에이커(526㎡)의 농경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나는 그 규모로는 맨해튼 전체 인구의 약 2%에게만 식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뉴욕의 버려진 건물 1,723 채를 개조해 일 년에 5만명에게 식량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경농업을 해보자고 다시 제안했다.

이때 돈과 시간, 공간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개인 당 하루 섭취량을 2,000칼로리로 계산하고 물은 ‘증발산(蒸發散) 회수시스템(ERS)’을 통해 공급하기로 계획했었다.

Q: 증발산이라면 식물에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 것인가?

A: 그렇다. 우리가 뿌리에 물을 주더라도 식물 잎에서는 액화된 증기가 나온다. 한 블록 크기의 마천루 농장이라면 증발산을 회수하는 것만으로 약 5만명이 사용할 만한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Q: 관개용수는 어디서 가져오나?

A: 하수다. 우선 찌꺼기를 가라앉힌 다음 울타리 식물을 통해 여과한다. 그리고 다시 지구상에서 가장 여과 기능이 뛰어난 유기체인 얼룩무늬 홍합으로 한 번 더 여과하면 깨끗한 물이 된다.

Q: 마천루 농장 내에서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야채와 과일을 재배할 수 있나?

A: 딸기, 블루베리, 미니어처 바나나 등 100여종 이상이다. 우리는 나사(NASA)로부터 실내에서 재배 가능한 식물 목록을 받았다. 화성에는 피자를 주문할만한 테이크아웃이 없으므로(?) 나사는 대형 수경 프로그램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전통적인 옥수수와 같이 아직 실내에서 경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식물이 많기 때문에 유전기술과 인위 선택 또한 마천루 농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Q: 마천루 농장이 어떻게 지구온난화의 해법이 될 수 있나?

A: 우선 모든 정부 보고서에서 농업이 가장 큰 오염원이라고 보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잘 익은 밀밭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지구 대지의 40.5%가 농업에 사용되는 현 시점에서 농작물을 도시 밖에서 재배하는 것은 너무 큰 희생이 요구된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할수록 필요한 식량의 양도 많아지고 농지로 바뀌는 대지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기존 농업의 대안으로서 마천루 농장은 이미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주는 이산화탄소 저감 전략을 내재하고 있는 셈이다.

Q: 비용은 모두 얼마나 들 것으로 예상하나?

A: 최상급의 농장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첫 번째 마천루 농장에는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다.

자동 컨베이어 벨트에 놓은 식물이 성장에 필요한 빛과 자동 영양분전달시스템을 통과하는 그런 농장 말이다.

하지만 첫 번째 농장은 에너지 혜택 및 세제 혜택의 이득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는 우주비행선인 새턴 로켓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이다.

Q: 언제쯤이면 첫 번째 마천루 농장을 볼 수 있나?

A: 펀딩이 순조로울 경우 5년에서 10년 정도면 프로토타입의 건설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106살까지 살아 마천루 농장으로 가득한 스카이라인을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잘 익은 밀밭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도시 밖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너무 큰 희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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