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지구와 달의 원심력 및 인력의 변화로 달이 지구로부터 매년 1.5인치씩 멀어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지구의 자전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야구공에 묻은 작은 진흙 덩어리가 공의 회전에 영향을 미치듯 달 표면에 건물을 지어 달의 이동궤도를 바꿀 수 있을까? 우주공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즉 오는 2024년까지 인류 최초의 달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은 분명 야심찬 목표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이 달의 자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달의 무게는 약 7,349경 톤에 달하는데, NASA가 계획하고 있는 구조물들은 기껏해야 수십 톤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은 피라미드 위에 올라앉은 벼룩 한 마리가 피라미드를 왼쪽으로 몇cm 옮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천체물리학자인 스코트 A. 휴 교수도 “이론적 측면에선 달의 중량을 늘려 궤도변경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달을 지구로부터 1.5인치 밀어내는 데에만 무려 540조 톤의 무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휴 교수가 계산해낸 540조 톤의 구조물을 달 까지 옮기려면 NASA의 차세대 달 탐사 우주왕복선인 오리온(Orion)호를 무려 10억 번이나 발사해야 하는데, 이는 소행성이 달과 충돌해 달의 궤도가 바뀔 때를 기다리는 것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
코넬대학 천문학과의 짐 벨 박사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낮은 길어지고 조수간만의 차이는 작아진다”며 “그렇지만 향후 수십억 년 내에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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