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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베스트 신기술 & 신제품] 노래 이름 알려주는 사이트

POPSCI INNOVATORS

이 사이트는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노래가락의 정확한 곡명을 알려 준다

5년 전 미할 그라보우스키는 친구인 제임스 홈과 함께 기숙사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도중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를 스탠포드 대학의 비즈니스 계획 콘테스트에 제출했다.

그라보우스키는 자신도 완벽히는 모르던 노래의 몇 소절을 연주하면서 생각 없이 코드를 넣다가 이런 생각을 해냈다. 잘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만 해도 어떤 노래인지 곡명을 알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

두 사람은 이 아이디어를 콘테스트에 제출했고 거의 우승할 뻔 했지만 한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과연 이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두 명의 학부생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이자 오디오 전문가인 마지드 에마미와 키반 모하저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그 후 2년간 노래 이름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2004년 12월에는 에마미와 모하저가 크리스마스에 먹을 부리토를 사러 외출을 딱 1번 밖에 못할 정도로 일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에 이들은 참신한 솔루션을 가지고 멜로디스라는 회사와 ‘미도미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설립했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가 컴퓨터에 대고 부른 노래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사용자의 노랫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노래하거나, 허밍, 또는 휘파람으로 부른 대중음악의 소리와 직접 비교한다. 이것은 기존의 음악 탐색 방법보다 훨씬 간단하면서도 창의적인 방식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허밍 소리를 컴퓨터가 더 잘 알아보는 기호인 악보 내용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노래를 음절마다 딱딱 떼어서 부자연스럽게 부르지 않으면 이런 번역 작업은 대단히 힘들다. 게다가 대부분의 시스템이 공공 도메인에 매우 적은 양의 음악 악보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실패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이 팀은 음조, 시간, 가사, 기타 여러 음악적 특징에 기반해 음악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사람들이 굳이 노래를 부자연스럽게 부르지 않아도 되게 했다.



우선 아마존 상품권을 이용해 친구들을 불러 온라인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게 하는 방식으로 20만곡 분량의 음악 샘플을 얻었다. 우수한 알고리즘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노래를 하고픈 축적된 욕구에 기반한 솔루션이었다.

음성과 음성을 비교하는 작업은 잘 진행됐다. 사람들이 대개 노래의 특정한 부분을 많이 기억해 내기 때문이다.

멜로디스사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에마미는 “멜로디란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직관이라고 대답하겠다”면서 “인간 두뇌는 때로 노래에 엉뚱한 내용을 갖다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도미 닷컴은 잘못된 음으로 불렀는지 여부도 인식할 수 있다.
악보에 의존해 곡명을 맞추는 검색 기능에서는 이런 것을 놓치고 지나간다. 오늘날 미도미 닷컴은 아마추어 팝스타들의 커뮤니티는 물론 95%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정확한 음악 검색 서비스다.

이 기술은 여러 방면에 응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상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수학적으로 판정 및 시상하거나 광둥어 같은 난해한 톤의 언어를 번역하는 데 유용하다.

이 기술은 단어와 음조를 모두 감지하기 때문에 발음은 같지만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구절의 의미 차이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창립자들의 궁극적 목표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인간의 목소리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다. 회사의 최고경영자 모하저는 이렇게 말한다.

“노래는 즐겁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이 일은 기계와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내딛은 첫 걸음이다.

이것은 어디에서나 노래를 하고픈 인간의 축적된 욕구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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