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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를 연결하는 실핏줄 대덕특구지원본부

연구자들은 자신만의 영역에 몰입하기 일쑤고,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에만 목말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연구 성과와 상품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바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덕특구지원본부다. 대덕특구지원본부는 대덕특구가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 구석구석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실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대덕특구지원본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는 대덕특구의 각 구성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덕특구는 지난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약 5년에 걸쳐 27.8㎢의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난 2005년 7월 연구개발 특구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연구개발 집적지역이다.

대덕특구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연구개발 결과물의 사업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2001년부터 올해까지 벤처기업단지 조성을 위한 대덕테크노벨리(현재 대덕특구 2지구) 4.3㎢를 추가 조성했다. 현재 대덕특구는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70.4㎢ 규모로 확대됐다.

대덕특구 내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1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한국수자원연구소·한국전력연구원 등 10개 정부투자기관이 있다.

또한 민간 기업부설연구소 43개,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충남대학교 등 대학 6개, 그리고 762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벤처기업은 대부분 기술지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덕특구, 독립된 섬처럼 존재

이 같은 인프라만 놓고 본다면 대덕특구는 국내 최고의 R&D 기관이 집중된 곳이다. 하지만 대덕특구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 한계는 각각의 연구기관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의 독립된 섬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것.

연구자들은 자기만의 연구영역에 몰입하기 일쑤이고,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에만 목말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연구 성과와 상품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대덕특구 내 각 구성원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유기적인 협력과 경쟁체제의 구축. 해답은 알지만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대덕특구가 역동적으로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구석구석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전달하는 핏줄이 필요하다. 대덕특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에 비교한다면 영양분은 연구개발 및 기술을 사업화하는 ‘돈’이며, 산소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현재 대덕특구의 발전방향을 찾아내고 이를 추진하는 실무조직은 대덕특구지원본부다. 대덕특구지원본부가 수행중인 주된 사업은 특구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특구 내에서 사업화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 소재한 선진 클러스터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및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역시 주요 업무다.

연구 성과의 사업화란 국내 최대의 R&D 기반을 통해 만들어진 연구 결과물의 사업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하는데, 한마디로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과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지원본부, 다양한 사업 추진

연구결과의 사업화를 위해 대덕특구지원본부는 대덕특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는 대덕특구 내 산·학·연간의 교류를 이끌어 내는 커넥트 사업과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인력양성사업이 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구체적인 사업단위로 전환시키는 대덕첨단기술도약(High-up)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커넥트 사업에는 기술의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기술사업화 포커스 그룹’과 산·학·연 주체의 잦은 교류와 만남을 촉진하는 ‘교류·문화 포커스 그룹’ 등 두 가지가 있다.

이중 기술사업화 포커스 그룹은 연구결과물을 알리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KAIST BP 포럼, 항공우주 클러스터 기술사업화 포럼, 기술마케팅 포럼 등 5개가 운영 중이다.

또한 대덕특구의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하에 각종 교육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경영지원·창업교육·마케팅인력 양성 등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대덕특구 내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관련 교육에서부터 컨설팅, 창업자금 유치 지원에 이르기까지 벤처창업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첨단기술도약(High-up)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벤처창업 희망자중 유망한 아이템을 선정해 비즈니스 모델 평가 등의 창업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업화 가능성이 큰 아이템에 대해서는 창업자금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10개 기업에 130억여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했으며, 현재 4명에 대한 창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외부로부터의 동력 유인 중요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대덕특구 내 기술사업화 실적은 아직도 취약한 편이다.

이는 연구기관의 경우 연구과제중심제도(PBS제도) 도입 이후 수행중인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새로운 연구 과제를 따내는 것이 주된 업무가 됐기 때문이다. PBS제도란 연구 사업비의 편성과 배분 등을 프로젝트나 연구과제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연구를 위해 다른 분야의 연구 결과물을 탐색하거나 사업화를 모색하는 것은 뒤로 밀리는 업무가 됐다.

또한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하기에는 지나치게 영세하다는 지적도 있다.

극단적인 예로 한 연구팀이 수 억 원 대의 연구 장비를 도입했는데, 바로 옆 연구팀이 연구를 위해 똑같은 연구 장비를 도입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각 구성원간의 효율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덕특구지원본부의 송락경 사업단장은 “현재 대덕특구 내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대덕특구 내부보다 외부로부터 동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한다.

대덕특구 내 구성원간의 협력을 인위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보다는 해외를 포함해 외부의 기업·연구기관이 다수의 대덕특구 내 구성원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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