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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과학기술 가이드] 범상치 않은 해파리 떼의 공격

해파리 떼의 범람으로 어업이 위기에 처하고, 해수욕객들이 두려워한다. 또한 해안 생태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해파리 떼를 해결해 줄 것은 결국 경제논리인지도 모른다

‘지금 독이 있는 해파리 떼가 전국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1950년대식 싸구려 괴물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하지만 지금 이와 똑같은 일이 일본 해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식기 세척기만한 크기에 몸무게 180kg짜리 노무라 해파리는 수천 개의 독침이 달린 촉수가 있으며, 일본 영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06년 초 현재 개체 수는 수백만 마리나 된다.

다른 곳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7월에는 스웨덴 영해에서 므네미옵시스라는 외래종이 창궐했다.

이들은 무역선을 이용, 북대서양으로 몰려온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9월에는 펠라기아 녹틸루카라는 수백만 마리의 자주색 해파리들이 이탈리아 해변으로 몰려왔다.

이 침입자들은 제철이 아닌데도 나타나 어업을 방해하고 독침으로 해수욕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호주의 타스매니아에서 나미비아, 그리고 멕시코 만에 이르기까지 해파리 떼의 공격으로 지역경제는 초토화됐다.

해수욕장 폐쇄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해파리들은 양식 연어를 공격하고, 어망에 달라붙을 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의 해수 흡입구도 막아버린다.

코네티컷 대학의 동물학자 앤 버클린은 오는 2010년까지 모든 해양 동물의 종류를 세려는 국제적인 작업인 ‘해양생물 통계’를 위해 동물성 플랑크톤(해파리도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의 종류를 세고 있다.



그녀는 “해파리 떼의 발생횟수나 지속기간, 지리적 위치 모두 이례적”이라며 “과거의 정상적인 해파리 떼 출몰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동물성 플랑크톤의 창궐이 과거보다 훨씬 더 강대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바다 생물 중 해파리만큼 과학적 연구가 덜 된 생물도 없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큰 쓸모가 없는데다 관찰하고 실험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들 무척추 동물은 취급이 어렵고, 독성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어망으로 포획할 경우 부서지기 쉽다.

해파리들의 정상적 습관에 대해 지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이상한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해파리의 경우 환경의 변화를 잘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생물이라는 것이다. 환경변화와 해파리 밀도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해양생물학자 제니퍼 퍼셀은 “먹이가 많으면 해파리 수는 확실히 늘어난다”고 말한다.

바다의 온도와 산도가 높아지고, 농업 관련 해양오염이 늘어나며, 게다가 해산물 남획으로 포식자까지 줄어든 것이 현재의 해파리 떼 창궐에 대한 가장 타당성 있는 설명이다. 이렇게 보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더 많은 해파리 떼 창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파리를 사용해 이득을 노리는 사람도 있다. 일식 요리사들은 해파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와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해파리의 점액이 미용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파리 떼를 해결해 줄 것은 결국 경제 논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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