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오른손잡이 투수의 경우 3루를 쳐다보며 왼쪽 다리를 드는 순간부터 운동에너지의 연쇄작용이 시작된다.
이후 다리를 내리찍는 힘으로 몸통을 홈베이스 방향으로 돌리게 되고, 팔꿈치를 중심으로 팔을 채찍처럼 휘둘러 공을 던지게 된다.이와 관련,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글렌 플레이시그 박사는 강속구 투수들이 몸을 홈으로 돌릴 때 골반이 먼저 돌아간 뒤 0.1초 이내에 몸통이 뒤쫓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온 몸을 마치 채찍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1. 1,500 RPM
야구공의 평균 회전 속도
2. 2,333 RPM
투수 팔의 평균 회전 속도
3. 400 RPM
투수 상체의 최대 회전 속도
4. 200 RPM
투수 골반의 최대 회전 속도
5. 체중의 1.75
투수가 앞발을 마운드에 내딛을 때 가해지는 평균적인 힘.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팀의 투수 조엘 주마야의 경우 체중이 100kg이므로 이 힘은 175kg이 된다.
투수 부상 원인은 구질 아닌 훈련량
과거에는 어린 투수들이 변화구를 자주 던지면 팔꿈치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상측 측부인대가 상하거나 뼈를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하단 그림 참조)
하지만 올 초 플레이시그 박사는 미국 스포츠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변화구보다 오히려 강속구가 선수의 팔에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투수들의 부상을 초래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구질이 아닌 훈련량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최근 미국 어린이 야구에서 8세 투수의 투구 횟수를 하루 50회로 제한하는 등 연령에 따라 하루에 던질 수 있는 투구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둔 것도 이 연구결과에 따른 조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