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가장 가혹한 환경에 맞춰 디자인 했습니다.” 이 말은 마치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새로 나온 제품을 소개하는 멘트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는 달과 같은 가장 혹독한 장소에서 우주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이동식 탐사장비를 설계하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RISD) 학생들의 말이다.
지난해 가을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으로 예정된 유인 달 탐사 때 사용할 이동식 탐사장비의 디자인을 뽑아 달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했다. 이 학교 대학원생인 잭 케이먼에 따르면 NASA는 24시간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4명의 우주인이 2주일 동안 생활할 수 있는 달 탐사장비를 원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우주인들을 달의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것. 달의 먼지는 석면처럼 인체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각 탐사장비마다 에어 록 역할을 하는 밀폐된 슈트 록(Suit lock)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디자인한 슈트 록은 일종의 머드 룸(mud room; 서양 가옥에서 볼 수 있는 먼지나 빗물털이 방)인 셈이다.
우주인들은 탐사장비의 아래 부분에 있는 주거공간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갈 때는 해치를 열고 윗부분에 있는 슈트 록으로 올라가 우주복을 갈아입는다. 케이먼은 “슈트 록은 집밖에 있는 옷장”이라며 “우주복을 입고 주거공간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향후 계획 NASA는 학생들의 디자인을 2020년달 탐사 계획에 참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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