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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인체 위해성 논란 거세

34년간 담배를 피워온 캐럴라인 스미튼은 하루 3갑의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갖은 노력을 다했다. 니코틴 패치도 붙여보고, 금연껌도 씹어보았으며, 처방약도 먹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느 날 TV광고를 통해 전자담배를 처음 알게 된 스미튼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피워본 뒤 “이것이 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타르와 중독성이 없으면서 일반담배에 비해 10~15%의 니코틴만 함유하도록 제작된 이 전자담배는 미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특히 이 전자담배는 담배 연기가 나지 않아 레스토랑이나 사무실, 공항 등 금연공간에서도 피울 수 있다. 일부 전자담배는 수증기를 내품는 장치가 돼 있기 때문에 마치 담배를 피울 때 연기가 나는 것 같은 효과도 볼 수 있으며, 니코틴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체리 등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한 개비에 100달러에서 150달러가량인 이 전자담배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사람이 입에 물고 흡입하면 감지기에 의해 카트리지가 가열되면서 작동된다. 배터리는 충전이 가능하고, 카트리지는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의학당국이나 금연그룹은 전자담배가 제대로 된 안정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연에 대한 효능도 검증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자담배 역시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위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미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이 제품은 승인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미국 내에 들어 올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미국 전역에 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고, 일부는 일반 상가에서도 팔리고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아과의 조너선 위니코프 교수는 “전자담배는 담배처럼 생겼고, 담배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는데도 청소년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규제 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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