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메기 같은 메기류나 장어류의 경우에는 비늘이 없지만 끈끈한 점액질이 비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고래는 어떨까. 비늘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래는 비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비늘을 대신하는 점액질도 없다.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 쇼를 본 경험이 있다면 이를 잘 알 것이다.
고래를 직접 보지 않았더라도 TV나 사진에 등장하는 고래를 보면 비늘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래도 분명 물속에 사는 동물인데 왜 비늘이 없는 것일까.
이는 고래가 분류학적으로 물고기, 즉 어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고래는 사람과 동일한 포유류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들과 달리 폐호흡을 하며 알을 낳는 대신 새끼를 낳고 새끼에게는 젖을 먹인다.
또한 어류를 포함한 모든 수산물은 냉혈동물이지만 고래는 온혈동물에 속한다. 거주지가 바다 속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사람과 별반 다를 점이 없는 것이다.
비늘도 마찬가지다. 포유류인 고래는 비늘이 아니라 사람과 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온혈동물로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피부 아래에 있는 두터운 지방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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