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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으로도 연금술은 불가능한가?

과거 연금술사들은 납과 같은 금속을 값비싼 금으로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연금술은 전형적인 혹세무민의 도구처럼 여겨진다. 이는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첨단을 걷는 현대과학으로도 비금속이나 쓸모없는 금속을 금으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너무 실망한 필요는 없다. 연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레이저를 활용하면 모조 백금(플래티늄)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다.

백금은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에 필수적인 재료로서 전 세계 매장량이 10만톤이 되지 않고 이 중 약 50%가 차량용 촉매로 쓰일 만큼 수요가 많아 순금 이상의 가치를 지닌 희귀 금속이다.

지난 겨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화학자 웰포드 캐슬먼 박사는 레이저를 사용해 텅스텐 카바이드(탄화 텅스텐) 분자에서 전자를 분리, 백금과 동일한 물성을 갖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백금의 가격이 탄화 텅스텐의 1,000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가히 연금술에 비견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조 백금을 약혼 반지를 만드는데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촉매변환장치에 채용한다면 백금의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경우 모조를 사용하던, 진짜를 사용하던 적지 않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효용성에 힘입어 캐슬먼 박사는 내년 봄 여러 개의 탄화 텅스텐 분자를 대상으로 이 기술을 재현, 상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해 다른 희귀금속들의 대체물을 개발하고자 한다.

캐슬먼 박사 역시 과거의 연금술사처럼 납을 금으로 바꾸는 방법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주기율표상 금속들의 물성을 완벽하게 모방해내는 금속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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