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이 없어도 어색하고 쑥스럽기 마련이다. 지난 2006년 전남 광양의 곽 모 씨는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맘껏 웃을 수 있는 일명 '폭소 부스'를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부스 안에는 터치스크린이 구비된 모니터와 음악 및 안내음이 송출되는 스피커, 그리고 이용자의 목소리를 입력하는 마이크 등이 설치돼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춰 메뉴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재미있는 이야기나 노래, 동영상, 사진을 보여줘 폭소를 유발하는 장치다.
출원인에 따르면 이 폭소 부스에 들어갔다 나오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업무 증진, 학습능력 고취, 집중력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웃음 유발에 의한 엔돌핀 분비 증대로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 증대와 치료 효과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소 괴상망측한 아이디어지만 특허청은 이 특허의 등록을 허락했다.
그렇다고 향후 회사나 학교의 복도에 폭소 부스가 설치되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부스가 설치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이용객이 있을지도 예단키 어렵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웃을 때마저 기계의 힘을 빌려야 할 만큼 삭막해졌다는 사실에는 어쩐지 씁쓸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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