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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10] 세포 추적자

파퓰러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자

개별 세포를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약품 원료로 유용한 세포, 질병 치료 세포 등을 찾아내는 기틀 제공

이름
크리스토퍼 러브
연령
33세
연구분야
면역학
소속
MIT

하나의 세포로 장기간 여러 번의 실험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세포 단위라면 인간은 거시적 시각밖에는 가질 수 없다. 현재의 도구는 한 무리의 세포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최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개개의 세포가 마치 사람처럼 서로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 한 세포가 다른 많은 세포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크리스토퍼 러브 박사는 개별 세포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무에서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해야 했다.

그의 목표는 세포의 사진을 찍어 그 세포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는 특정 세포 하나의 독특한 성질에 주목하다보면 오랜 기간 풀리지 않았던 의료계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체 면역시스템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법, 치명적 알레르기의 가장 효율적인 진단법, 약품 생산의 일관성이 없어 고비용이 투입되는 이유 등이 그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하나의 세포에 어떤 단백질이 들어있는지 알고자 했던 생물학자들은 한 세포당 단 한번만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표준화된 실험은 세포를 사멸시키는 탓이다. 하지만 러브 박사의 기술은 세포의 분비물을 오랫동안 조사할 수 있다.



그는 사각형 얼음 트레이를 제작, 각 섹터마다 한 두개의 살아있는 면역세포를 넣는다. 그리고 1시간 동안 세포가 방출한 화학물질을 흡착하는 소재로 각 섹터를 닦아내는 것을 반복하면 분비물의 정체와 변화를 알 수 있다.

러브 박사는 이러한 임프린팅 기술을 통해 면역학자들이 개별 환자들의 에이즈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잘못된 지표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밝혀내고 개선된 검사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면역세포가 모든 식품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방출하는 물질의 분석법도 찾아냈다.

이는 오진 가능성 25%의 기존 알레르기 검사보다 정확도 높은 새 검사법의 개발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그의 연구는 인간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지난 3월 러브 박사는 이스트의 흥미로운 특성을 발견했다. 이스트는 대다수 제약사들이 성장인자, 항체 등의 단백질 기반 약품 생산에 사용하는 물질로서 이 또한 군집체의 유전자 특성은 동일해도 각각의 이스트 세포들은 모두 다르게 행동한다.

그가 발견한 것은 어떤 세포는 목표물질을 다량 생산하는 반면 어떤 세포는 전혀 생산치 못한다는 점이었다. 추가연구를 통해 그 원인이 밝혀지면 약품 생산량 제고와 그에 따른 의약품 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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