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자반, 도토리묵 등 작거나 미끄러운 음식을 집을 때면 일순간 제대로 된 젓가락질을 배워야겠다는 욕구가 치솟지만 웬만한 노력으로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이런 이들을 위해 지난 2008년 인천의 황모씨는 '젓가락질 학습용 장갑'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장갑에는 학습자 스스로 올바른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손가락과 맞닿는 부위에 감지 수단과 표시수단이 채용돼 있다.
이 수단은 전기회로, 전구, 전기스위치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손가락의 위치가 바를 때에만 전기스위치가 모두 켜지면서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사용자는 이를 보고 스스로 젓가락질을 연습할 수 있는 것이다.
출원인은 출원서에서 젓가락질 학습용으로 출시된 기존의 젓가락 기구들 대다수는 단순히 임시방편으로 미숙함을 보완하는 데 그치는 반면 이 장갑은 근본적으로 젓가락질을 숙달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효용성에 감복한 듯 특허청은 이 장갑의 특허 등록을 승인했다. 향후 상용제품이 출시된다면 젓가락질이 서툰 동생이나 친구, 애인에게 선물해볼만한 아이템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젓가락질 역시 연마를 위해서는 기구의 도움보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인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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