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동물학회 연구팀은 지난 3 년간 멕시코 서부 칼리포르니아만 해역에서 고래들을 조사한 결과, 심한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병변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흡 등을 위해 장시간 물 위로 몸을 드러내야 하는 고래들은 몸을 감싸는 털이 없어 피부가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때문에 마치 벌거벗고 뙤약볕에 나와 있는 것과 같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화상 피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피부색이 밝은 고래들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피부 색이 밝은 대왕고래는 색이 짙은 긴수염고래나 향유고래보다 물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피부 손상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화상에 의한 고래의 피부 손상이 자칫 암으로 이어질 경우 고래들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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