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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뜬 마식령행 전세기..美,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31 17:11:00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2일간 북한 선수들과 공동으로 훈련할 우리 측 선수단이 31일 전세항공편을 통해 북한 갈마비행장으로 떠났다. 전세기를 통한 방북 문제는 대북 제재를 놓고 우리 정부, 국내 항공사, 미국 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항공기 출발 약 1시간 전에야 최종 확정될 수 있었다. 이번 훈련의 방북단장을 맡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양양국제공항에서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일수록 남북은 상호 존중의 자세로 서로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는 자세로 추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기대를 잘 고려하고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공동훈련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세기 운항은 출발 1시간 전에야 결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국과의 조율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 여러 조율되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단이 이용한 기종은 아시아나항공의 A321이다. 애초 방북단은 이스타항공의 전세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스타항공은 미국행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아 ‘방북한 비행기는 이후 180일간 미국 내 입항을 금지한다’는 미국 독자제재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미국산인 보잉 항공기만 보유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보잉 항공기가 북한에 들어가는 데 대해 미국과 북한 양쪽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다. 이에 따라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만든 A321 기종이 최종 낙점됐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선택된 뒤에는 미국의 제재가 문제됐으나 긴박하게 한미 간 조율이 완료됐다. 외교부는 “우리 방북단의 항공기 이용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미국의 독자제재로 우리 기업이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미국의 제재에 예외를 허가받는 절차를 미국 재무부와 원만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한미 간 조율에 진통을 겪으며 추후 남북대화 과정에서 또다시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과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위협적 열병식’ 발언을 거론하며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잡소리는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과 남측 보수세력의 심기를 대변한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북측은 남측 당국자들의 입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여전히 튀어나오는 조건에서 북남합의의 이행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박효정기자·공동취재단 jpark@@sedaily.com -
남북 태권도 시범단 내달 12일 서울시청서 합동공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31 15:43:18남북 태권도시범단의 합동공연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연을 펼치는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주로 강한 격파, 낙법과 호신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남북 태권도시범단의 합동공연이 2월 1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사대문 안 서울 도심에서 남북 합동공연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요청을 받고 서울시청 다목적홀을 제안해 이번 공연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다목적홀은 500석 규모로, 각종 워크숍·포럼·토론회 등이 열리는 곳이다. 작년 9월에는 세월호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이별식이 열리기도 했다. 시민 관람을 위한 객석은 200∼300석 규모로 꾸려지게 된다. 격파 때 파편 등이 튀기 때문에 간격을 둬야 하는 데다 선수단 등 관련 참석자 규모가 커서다. 태권도 시범공연에 참석하는 ITF(국제태권도연맹) 단원은 리용선 ITF 총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선수단 34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이다. WT는 남한 주도 연맹이다. 이번 합동공연은 주로 강한 격파, 호신술, 낙법 등을 선보이는 ITF 공연과 고난도 격파, 품새 등으로 구성된 WT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두 시범단이 25분씩 나눠서 무대를 꾸민 뒤 합동공연 10분을 더해 총 60분간 공연을 할 계획이다. 남북 태권도 합동공연은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8개월 만이다. ITF의 방남 공연은 2007년 춘천·서울공연, 지난해 무주 공연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시는 북한 ITF 방문단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각종 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태권도시범단은 서울시청 합동공연에 앞서 2월 9일에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행사, 2월 10일에는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2월 14일에는 MBC 상암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평창 앞두고 한미 고위급 협의…"남북 관계·북핵 선순환 긴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31 14:02:37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현지시간으로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미 간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31일 밝혔다. 윤 차관보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태 차관보를 각각 면담했다. 윤 차관보는 각 면담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준비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은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가운데 남북 대화가 다양한 형태의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간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양측은 평창올림픽 미 고위급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간 유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미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윤 차관보의 금번 방미는 미 국무부·국방부의 한반도 및 아태 지역 외교·국방 정책을 책임지는 고위직 인사들과 한미 간 각급에서의 소통과 정책 공조를 더욱 긴밀히 다져나가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마식령 스키훈련 시작… 北 대표단과 함께 전세기로 돌아온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31 09:22:25통일부는 31일 “우리 대표단 45명이 북측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참가를 위해 방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표단은 항공편을 이용해 10시 양양공항을 출발해 갈마비행장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1박2일 체류하면서 남북 공동훈련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월 1일 공동훈련을 마치면 항공로를 이용하여 양양공항으로 귀환하게 되며 북측 대표단이 동승해 방남할 예정”이라면서 “대표단은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임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까지 제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했다”며 “미국뿐만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 조율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까지도 전세기 운항과 관련된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전세기를 이용한 방북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한미는 이번 전세기 방북을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는 180일간 미국 내 입항을 금지한다’는 미국 독자제재의 예외로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北, 금강산 남북 합동 공연 전격 취소" 이유가 설마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9 17:39:40북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남북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 취소를 우리 측에 통보했다. 북한은 취소 결정의 이유로 우리 측 언론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았으나 금강산 문화 공연과 마식령 남북 합동 스키 훈련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저촉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일방적 취소 통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2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밤 10시 10분경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통일부는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 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 등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 문화 공연이 합의됐지만 이와 관련해 대북 제재 저촉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지난 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67호 등은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 내용을 담고 있어 남북 합동 공연 등을 위해 정유 제품을 북한으로 가져갈 경우 위반 소지가 크다. 북한이 이번 통지문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과 관련해서도 우리 방북단이 양양공항~원산 갈마비행장 구간을 이동할 경우 전세기편을 구해야 하는데 전세기편을 제공하는 항공사는 당장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에 따라 향후 180일간 미국 입항이 불허된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백두산 화산 분화, 남북 과학기술 협력으로 풀자
사회 전국 2018.01.29 10:43:13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일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학계·연구기관·언론·정부 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화산 분화, 남북 과학기술 협력으로 풀자’라는 주제로 ‘국회 과학기술 외교포럼’을 공동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백두산 화산 분화의 징후에 대한 화산활동의 감시 연구와 남북간 국제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목표로 과학기술 외교를 통한 국가적 차원의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던 과거 1만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특히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여회 이상 일어나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 징후가 보이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북한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는 백두산 화산 연구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수행한다면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 연구가 가능해져 동북아 자연재해의 저감과 대비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포럼은 2개 세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백두산 화산 연구의 현황과 중요성, 발전방향에 대해 공유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우성 연구위원이 ‘과학 기술을 통한 소프트외교전략’이란 주제로 백두산 연구의 특수성을 감안한 과학기술 외교전략을 통한 스마트파워형 과학기술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책임연구원은 ‘백두산마그마 남북국제공동연구-첨단과학기술로 풀자’란 주제로 백두산 화산의 과학적 연구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과학기술외교포럼 회장인 김승환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하는 2부 패널토론에서는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 언론 전문가들이 백두산 화산 연구 현황을 분석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 이슈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해법과 전략을 탐색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중호 원장은 “남북이 협력해 백두산 화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되면 화산 재해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국제 공동연구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백두산 화산 남북 협력연구가 활성화돼 남북 상호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되고 안전한 통일 대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한반도 24시] 평창 이후 남북관계 고려할 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8 17:32:02새해 들어 남북관계가 급속히 해빙무드를 타고 있다. 지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군사회담 및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간 군사적인 갈등이 완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임은 틀림없다. 더불어 국제사회의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중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정제유와 석탄제재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제재완화를 위해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는 북한이 남북대화로 나선 전략적인 의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한국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유도해내고 국제제재를 완화해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제적인 환경을 조성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한미군사훈련의 축소 및 중단을 통해 한미 간을 이간시키려는 것도 행간에 숨어 있다. 따라서 한국이 남북대화에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우리가 염원하는 비핵화의 길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문 대통령 역시 신년사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한의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도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며 남북관계의 현실적인 제약을 인정했다. 실제로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입장을 밝히면서 동시에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을 실천 배치하고 대량 생산하겠다고까지 했다. 결국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 500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고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을 하는 것에 너무 몰입해서는 안 된다. 평창올림픽 이후의 남북관계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어내느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4월이 되면 남북관계는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것이고 이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또한 9월9일 북한 정권 70주년에는 북한이 핵무기 완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핵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평창올림픽이 이벤트로만 끝난다면 남북관계는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고위급 인사 파견을 우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남북개선의 관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이산가족상봉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이산가족의 상봉은 남북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면서 한반도의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시민단체의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했으니 우리도 답방 차원에서 고위급 인사를 평양에 파견해 남북 간의 핫라인을 지속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남북한 군사회담이 자연스럽게 정착되도록 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실질적으로 완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북한 군사회담을 성급하게 비핵화를 위한 협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 단계가 되면 북한은 한미군사훈련의 중단 요구, 미북 직접 대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이용해 한국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서 한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할 경우 동결, 그리고 폐기로 나아갈 경우 등 각 단계별로 한국과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운전석에 앉을 수 있는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현송월 서울역 도착 맞춰...보수단체 '인공기 화형식'
사회 사회일반 2018.01.22 17:22:2922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서울역 도착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인공기 등을 불태우며 시위한 보수단체 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호재기자 -
정부, 현송월 특급대우...野 "원님행차"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2 17:06:1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2일 강릉에 이어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본 뒤 현장점검 일정을 마쳤다. 우리 정부가 정부 및 민간 출연금으로 조성된 남북협력기금으로 현 단장 일행의 체류비용을 부담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원님 행차’와 같은 과잉 경호와 대우를 베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정부는 현송월 일행을 위해 특급호텔의 한 동을 다 비웠다고 하는가 하면 국정원은 ‘현 단장이 불편해하신다’며 언론 취재도 막아가며 심기보좌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북한 점검단에 보이는 행보는 지나치다 못해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현 단장을 비롯한 사전점검단은 이날 오전9시14분 KTX 임시열차를 타고 강릉을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KTX는 매시 30분에 출발하지만 현 단장 일행이 탄 열차는 일반승객이 탑승하지 않도록 임시로 편성한 특별열차였다. 현 단장 일행이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낸 골든튤립스카이베이경포호텔 역시 최신식 특급호텔이다. 현 단장은 경포호와 경포 해변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이 호텔에서도 최고층인 19층 이그제큐티브룸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의 일반실 가격은 평일 27만5,000원, 주말 38만5,000원이다. 현 단장 일행의 체류비용은 남북협력기금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용은 협력기금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비용 총액에 대해서는 “어떤 행사를 치르고 나면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정산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 등을 둘러볼 우리 측 방문단의 비용에 대해서는 “남북 간 상호주의에 따라 상호 편의 제공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협의 중”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 장충체육관, 국립국장 등의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특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시간 이상을 보내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국립극장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단장 일행은 일부 시민들에게도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현 단장은 이날 앞서 강릉을 떠나면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것을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 단장은 장충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현송월 단장과 북한 점검단을 뜨겁게 환영한다’는 종이를 든 시민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현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오후 9시 53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CIQ(출입사무소)를 통과해 1박 2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귀환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민족의 지향과 요구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동족대결과 권력야욕 실현에만 미쳐 돌아가는 극악한 반역의 무리”라고 비판했다. /공동취재단·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조명은 어디? 관현악 음악 틀어달라"…현송월 국립극장 꼼꼼히 체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2 16:36:59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 중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우리측 공연장을 점검하는 모습이 우리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측 점검단은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2시 14분께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도착해 음향과 조명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현 단장은 음향 컨트롤박스 뒤에 서서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어 위치를 확인했다. 이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세부적으로 요청하자 극장 관계자가 “아리랑을 틀겠다”고 답했다. 현 단장은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1분 30초가량 듣고 음악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현 단장은 음악을 듣는 동안 극장 관계자가 질문하자 아니라며 고개를 살짝 흔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현 단장은 재차 극장 관계자에게 조명 위치를 확인하는 등 해오름극장 시설에 대한 점검을 계속했다. 현 단장의 공연장 시설 점검 장면은 약 3분간 통일부 공동취재단에 공개됐다. 통일부 공동취재단은 전날부터 강릉과 서울의 공연장을 방문하는 현 단장 일행을 취재해 왔지만, 이전까지는 내부를 둘러보는 현 단장에 대한 취재는 통제돼왔다. 현 단장 일행이 앞서 방문한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을 각각 15분 정도 빠르게 둘러봤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을 들여 해오름극장의 시설을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서울 공연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
北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티켓 판매 없이 초청으로만 진행"
문화 · 스포츠 문화 2018.01.22 13:58:26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서울과 강릉에서 열릴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예술공연을 무료 초청 관람 방식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22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공연 티켓을 판매할 계획은 없고 초대 위주로 갈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공연 내용이 결정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이날 서울 일정에 관해서는 “국공립 공연장과 체육관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오늘 그중 몇 군데를 돌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예술단과 관련한 전체적인 업무는 통일부가 주관하지만 이번 방문은 공연장과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어서 문체부 예술국에서 정보 제공과 시설 안내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공연단의 정확한 공연 일시와 공연 내용조차 확정되지 않았기에 초청 관람 대상 및 규모는 공연장이 우선 결정돼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전날 강릉아트센터에 이어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지를 시찰했다./세종=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北현송월, 서울 일정 돌입…공연장 점검 후 귀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2 13:47:45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보기 위한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방남한 북측 사전점검단은 강릉 공연장을 살폈고 이날 오전 KTX 임시열차를 이용해 다시 서울로 왔다. 이들이 서울에서 방문할 공연장으로는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잠실학생체육관 등이 거론됐다. 현 단장 등은 강릉 공연장 점검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필요한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와 음향 등의 설비 조건, 객석 규모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서울 공연장 점검을 마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전날과 같은 코트와 앵클부츠 차림의 현 단장은 강릉역에서 ‘식사 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보였지만 대답은 하지는 않았다. 현 단장이 앉을 KTX 좌석에는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어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앞서 전날 오전 방남한 현 단장 일행은 강릉을 찾아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반을 머물며 꼼꼼하게 시설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져 이곳에서 강릉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방침이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현송월 방남 이틀째 일정…서울 공연장 점검 후 귀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2 08:49:45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22일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해 서울지역 공연장을 둘러본다. 전날 강릉에서 하룻밤을 지낸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KTX로 서울에 돌아온 후 서울의 공연장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북측 사전점검단이 방문할 공연장으로는 남산의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릉 공연장 점검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필요한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와 음향 등의 설비 조건, 객석 규모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공연장 점검을 마친 뒤 경의선 육로로 귀환할 계획이다. 전날 방남한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지난달 약 1,000석 규모로 준공된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반을 머물며 음향설비와 분장실, 의상실 등을 점검한 반면 황영조체육관에서는 10분 정도밖에 머물지 않았다. 남북이 합의한 강릉 공연은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와 춤,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강릉아트센터 둘러보는 현송월 단장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8.01.21 22:22:39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현 단장은 방문 일정이 하루 늦어진 것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사진제공=통일부 -
하루늦게 온 현송월
정치 정치일반 2018.01.21 17:53:28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21일 방남한 현송월(가운데)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방남한 북측 사전점검단은 강릉과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본 뒤 22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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