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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2단계' 인력난 해소

도요타, 생산직 초과근무 최대로… 日제조업 성장세 일손 못따라가

저출산·고령화에 기술자 태부족… 늘어나는 일자리 못메워 속앓이

외국인 체류 연장 등 대책 부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내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야근과 휴일근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10월에는 매일 2시간씩 연장근무에 더해 주말·휴일에도 4교대로 공장이 풀가동된다. 밤낮없이 공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호조가 예상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요타는 일손부족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도요타가 처한 상황은 인구감소로 심각한 인력난에 빠진 일본 제조업의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노사협의에서 제시한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도요타가 지난 8일 공개한 신형 '프리우스' 출시와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 최고 수준의 연장근무와 주말·휴일근무를 노조 측에 요청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가동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도요타만이 아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수개월 사이 직원들에게 연장근무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실적 호조가 아니라 일본 기업들이 겪고 있는 근본적인 인력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환영보다 경계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로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완전고용' 상태에 접근하고 있다. 최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7월 유효구인배율은 1.21배로 지난 1992년 2월 이후 2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1인당 기업 구인건수를 의미하는 수치로 지금 일본에서는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셈이다. 실업률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넘쳐나는 일자리를 메울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은퇴하는 기술자는 점점 늘어나는데 그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도요타의 경우 직원 중 50~64세 고령자 비율이 지난해 24%에서 2025년에는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씩 계약을 연장하는 기간제 근로자도 갈수록 모시기 어려워지고 있다. 도요타가 최근 사실상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첫 계약을 연장한 기간제 근로자에게 10만엔의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등 인사제도에 연일 손을 대는 것도 다급해지고 있는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도 이 같은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2단계로 접어든 아베노믹스의 주력 정책으로 외국인 기술자들의 체류기간을 현행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하고 여성이나 고령자를 활용해 근로 인구를 500만명가량 확충하는 등의 인력부족 해소방안을 마련했다. 고도의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고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을 유도해 인력난을 덜겠다는 것이다. 자문회의는 이 같은 방안을 11일 정부에 제언할 예정이다. 일본의 노동인구는 2020년 2014년 대비 400만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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