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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 된 현대차


지난 2014년 10월 찾은 파리 모터쇼는 그야말로 '친환경차의 향연'이었다. 폭스바겐은 2ℓ에 100km를 가는 콘셉트카 'XL스포트'를 선보였고,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도 순수 전기 모드로 50km를 갈 수 있는 '아스테리온 LPI'를 선보였다. 포르쉐 역시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등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반면 우리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부스를 방문하고는 크게 실망했다. 당시 현대차는 유럽 전략 차종인 'i20'를 대표 모델로 내세웠다. 친환경차나 기술력을 뽐내기보다는 유럽에서 한대라도 더 파는게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모터쇼 미디어 컨퍼런스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친환경 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 차일드를 사회자로 내세웠다. 또 신차인 아이오닉 3종(하이브리드·전기차·PHEV)을 소개하기보다는 향후 달라질 자동차 산업의 미래, 이동의 자유로 인해 달라질 우리의 삶, 그리고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정의선 부회장까지 직접 영상으로 출연해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소개하고 자동차 업계에 화두를 던졌다. 현대차의 전시장이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슈퍼카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수많은 미디어가 현대차 부스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최대한 빨리 분석해 비슷한 차를 싸게 만들어 판매하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였다. 하지만 글로벌 800만대 판매, 세계 5위 업체로 올라선 이후에는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한가지 모델에 3종의 친환경차를 양산한 '아이오닉'이 대표적이다. 기아차 역시 세계 최초로 소형 SUV 하이브리드차 '니로'를 통해 자동차 상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는 단순히 값싸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들던 현대차가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모터쇼였다.



/제네바=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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