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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논단] 청년들의 창업도전 북돋우려면

기업가적 잠재력 가진 청년 발굴

실무교육·간접경험 기회 늘리고

효과적 지원시스템 구축 통해

창업도전 심리적 장벽 낮춰야

배종태 KAIST 경영대학 교수




세계의 수많은 청년이 미래의 기업가를 꿈꾼다. 세계 유수 대학들도 이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단계별로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문제해결형 창업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꿈을 돕고 있다.

미국의 여러 선도대학은 경영교육 목표를 관리자형 경영자만을 키우는 데서 벗어나 기업가형 경영자를 키우는 것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대학과 기관에서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가정신 센터를 만들어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창업의도를 높이고 창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까. 청년 기업가정신(Youth Entrepreneurship)을 육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창업교육 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가져야 하며 목적지향적인 기업가정신 교육이 필요하다.

첫째, 청년들이 창업이 바람직하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은 성공한 기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성공사례를 접하면서 롤모델을 찾고 자신도 성공적인 기업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과 문화를 만들고 사례를 개발하고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꼭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과 절실함을 가지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 누구나 창업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기업가적 잠재력과 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도전하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자신이 기업가로서 ‘끼’가 있는지 스스로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또 기업가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청년들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의미 있는 일인지 생각하고 경험할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했다. 대학 시절에라도 청년들이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두고 창업이 나에게 맞는 대안인지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창업교육에 이러한 실천학습이 포함돼야 한다.

셋째, 예비창업자들이 창업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스스로 느끼도록 창업을 더 잘 준비시키고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 창업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기업가의 역량과 지식, 즉 ‘꾀’가 필요하며 이를 키우는 학습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사업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잘 받아들여질 것인지 책상에서는 알 수 없다. 창업 경험자들을 통한 실무적인 창업교육과 간접경험의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청년들은 자신의 사업모형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빨리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 강화돼야 한다. 즉 시도-실패-재시도-성공의 사이클이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예비창업자들이 배우고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린 방식, 디자인싱킹, 테크숍 등도 이러한 접근에 도움이 된다.

넷째, 창업은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창업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격려도 필요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야 한다. 즉 창업을 도와주는 ‘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증가할 필요가 있고 멘토링, 창업자금 지원, 인큐베이터, 시제품 제작, 창업동아리 등을 통한 창업지원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러한 여건 조성은 창업 도전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미래의 기업가가 될 청년들이 꿈·끼·꾀·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이들의 도전은 더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또 이러한 결과는 창업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확신시켜 유능하고 열정적인 청년들이 더 많이 창업에 도전하게 하는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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